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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펀드 올해 사상최대 150억$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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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40억$·인도 36억$ 자금 빠져..MSCI 브릭 지수 올해 24% 하락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브릭스 국가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올해 브릭스 펀드에서 사상 최대 자금 유출이 이뤄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브릭스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던 골드만삭스가 브릭스의 가장 좋은 시절이 끝났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올해 브릭스펀드에서는 사상 최대인 150억달러의 자금 유출이 이뤄졌다. EPFR은 이는 199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대 자금 유출이라고 설명했다.

브릭스 펀드 중에서 특히 인도 펀드에서 가장 많은 40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중국에서 36억달러, 브라질에서 22억달러, 러시아에서 3억260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브릭스 4개국에 모두 투자하는 펀드에서도 53억달러가 빠져나갔다.


EPFR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뮤추얼 펀드는 브릭스 국가들에 670억달러를 투자했다. 지난 10년간 브릭스 국가의 연평균 성장률은 6.6%를 기록했고 이는 미국보다 4배 가량 높은 것이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브릭 지수는 2001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무려 390% 상승했다. 미국 S&P500 지수 상승률의 네 배였다.

그러나 올해 MSCI 브릭 지수가 24% 하락하면서 뮤추얼펀드가 태도를 바꿔 브릭스에서 발을 빼고 있다. MSCI 브릭 지수는 최근 5개 분기 동안에는 계속해서 S&P500 수익률을 밑돌고 있다. MSCI 브릭 지수 주가수익비율(PER)은 연초 13배에서 8.4배로 하락했다.


HSBC 프라이빗 뱅크의 아주나 마헨드란 아시아 투자전략 부문 대표는 유럽 부채위기로 유동성 경색이 지속되고 시장이 흔들릴 경우 브릭스 지수가 내년에 20%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브릭스에서 현재 나타나고 있는 경기 둔화가 내년 상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했다. 그는 "높아진 임금과 금리, 통화 변동성 때문에 미국과 비교했을 때 기업 이익은 좋지 못 하다"며 "잘 해야 우리는 내년 하반기에나 통화정책 완화의 효과를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터키 등이 향후 5년간 브릭스보다 더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7일 브릭스 관련 보고서를 통해 브릭스 국가들의 생산가능인구 증가가 더욱 둔화되고 결국 감소할 것이라며 장기 성장률 전망치가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도미니크 윌슨 이코노미스트는 "브릭스 전체의 잠재 성장률이 고점을 찍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엔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미 15~64세의 생산 가능 인구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중국은 2020년까지 약 10억명에 정점을 찍은 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과 인도도 각각 2040년과 2060년까지 생산가능인구 숫자가 정점을 찍은 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윌슨은 노동 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2050년까지 성장률이 약 4%로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는 브릭스 최고의 시절은 지나갔을 수 있지만 2050년까지 브릭스가 미국, 일본 등과 함께 세계 최대 경제국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릭스라는 용어를 만들었던 짐 오닐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도 최근 중국과 인도 성장이 둔화돼도 브릭스의 전망은 장밋빛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9월 보고서를 통해 내년 브릭스의 평균 경제성장률이 6.1%로 하락하고 이에 따라 미국의 성장률 격차는 2004년 이후 최저인 4.3%로 최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2007년만 해도 브릭스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9.7%를 기록했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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