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큰 문제 발견 못해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지난 11월 금감원은 정치인 및 유명인 테마주 열풍이 지나치다는 판단 아래 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소매를 걷어붙였지만 크게 문제가 될 만한 사항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내년 1월 중 정치인 등 테마주 집중점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28일 “(테마주 열풍이)사회적으로 크게 이슈가 됐던 만큼 되도록 빨리 조사를 마치고, 1월 중 조사 결과를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재 진행사항에 대해서는 “생각했던 것 보다는 단순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당시 이슈로 부각됐던 대현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의 출처도 ‘해프닝’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신저를 통해 떠돌았던 문 이사장의 사진 속 인물이 대현 CEO가 아닌 것으로 이미 밝혀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심리부도 이번주 중 특별 심리(매매분석)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평소보다 빠르게 심리를 끝내게 될 것”이라면서 “특별 심리 종목 16종목을 포함 총 20종목의 관련 조사를 이번주 안에 마무리 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심리 결과를 금감원에 통보하고, 금감원은 이를 토대로 거래소와 협의 후 발표 내용을 결정하게 된다. 조사 결과는 후속 피해 방지를 위해 불공정거래 및 피해사례를 직접 예로 들어 보여주는 식으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애초 금감원의 테마주에 대한 불공정거래 단속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은 조사대상 자체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처음 주가를 조종하려 한 세력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이미 테마주는 그들의 손을 떠나 증시를 장악한 상황”이라면서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주식을 사는 일반투자자들을 막지 않는 이상 정치테마주 급등을 사전 차단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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