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내년 국내경제 성장률이 3.4%로 올해 3.8%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국내 성장을 주도해왔던 수출의 활력이 약화되며 당분간 4% 성장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LG경제연구원은 19일 '2012년 국내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중기적으로 세계경제는 3% 초반 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며 수출의 성장기여도가 높은 우리경제는 내년에 3.4%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상반기 중 상대적으로 성장률 둔화 폭이 크게 나타나고 하반기 중에도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원측은 "우리 수출은 2011년 초반까지 빠른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후에는 추가적인 상승이 멈추고 활력이 정체되는 모습"이라며 "연초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둔화된 데 따른 현상"이라고 짚었다.
또한 "하반기 들어서는 선진국 국가부채에 대한 우려가 세계 실물경기에 반영되면서 수출 둔화 추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지역으로의 수출이 큰 폭의 감소로 돌아선 가운데 최근 긴축의 영향으로 성장이 약화되고 있는 중국으로의 수출도 증가율이 떨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세계교역 증가율은 올해 7.4%에서 내년에는 5%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부진을 지속해왔던 내수경기 역시 개선될 여지가 있으나 회복속도는 빠르지 않을 전망이다. 식료품, 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물가압력이 완화되는 반면, 고용둔화, 임금상승 제약 등으로 소비자들의 실질구매력이 크게 높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그동안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던 건설투자는 비수도권의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소폭 반등이 예상됐다. 올해 크게 늘었던 취업자 증가수는 내년에는 20만명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 내외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수요부진과 경쟁확대로 인해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경기가 빠르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내년 중 기업의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둔화되고 한계기업들의 부실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자영업 경기도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 저하로 내년에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계부채 문제가 전반적 금융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최근 부채증가를 주도한 저소득 부채가구와 제2금융권 부문이 취약해질 리스크가 있다"고 꼬집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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