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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헤지펀드, 외국인 진입로 꽉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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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칠 자본硏 실장 "투자자층 더 넓혀야"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한국형 헤지펀드가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참여가 필수적이지만 높은 진입장벽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 때문에 초기 헤지펀드 시장은 국내 업체와 개인투자자가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자본시장연구원 김재칠(사진) 펀드·연금실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형 헤지펀드의 미래와 영향'이라는 주제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김 실장은 "외국 운용업자나 매니저가 국내에 들어와 한국형 헤지펀드를 설정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하지만 제도적인 진입장벽 때문에 외국인이 헤지펀드를 직접 설정하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 헤지펀드를 설정하고 운용하기 위해서는 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아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외국인이 영업권을 획득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 올해 9월 발표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한국형 헤지펀드 운용업자로 인가 받을 수 있는 자격은 국내 금융투자업 영업권을 이미 가지고 있는 회사 중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회사로 한정돼 있다.


제도적인 진입장벽이 없더라도 단시일 내에 많은 외국계 운용사를 끌어들이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행정편의나 세제 측면에서 경쟁력이 없고, 헤지펀드 투자자 층도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형 헤지펀드의 투자자층도 초기에는 매우 엷을 전망이다. 기관투자자들이 헤지펀드의 주요 고객이지만 이들은 투자를 결정할 때 운용전략 뿐 아니라 트랙레코드(실적)와 명성, 순자산 규모를 중시한다는 것.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77%의 기관투자자들이 2년 이상의 트랙레코드를 요구한 반면, 트랙레코드가 필요없다는 응답은 8%에 그쳤다.


이에 따라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의 초기 수요자는 소수의 국내 개인 고액자산가가 될 전망이다. 김 실장은 "기관투자자는 투자 의사결정 단계가 많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직접투자(최소 5억원)가 가능한 고액자산가 중에서도 극도의 위험을 감소할 수 있는 소수"라고 밝혔다.


한국형 헤지펀드의 시장 규모는 순자산 기준으로 10년 후 최대 59조원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기존에 운용되고 있는 공·사모 펀드에 비례해 성장하는 것을 가정한 것으로 저성장 시나리오에 따르면 최소 23조원에 머무를 수도 있다.


김 실장은 "전세계 헤지펀드 시장이 어느 정도 궤도에 들어섰던 2000년대 초반에도 헤지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뮤추얼펀드의 3~4%에 불과했다"며 "2007년에 8.2%까지 늘었지만 다시 비중이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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