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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성장 꽁무니 쫓는 원자재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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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원유, 구리, 대두(콩) 등 원자재 가격의 등락은 소위 '원자재 블랙홀'이라고 불리는 중국이 얼마나 많이 원자재를 필요로 하느냐에 따라 결정되곤 한다. 원자재 생산업체들은 중국의 수요 전망을 바탕으로 추가 투자를 할 것인지를 정하고, 투자자들도 중국의 움직임을 토대로 원자재 선물 및 관련주 매입과 매도를 결정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빠른 성장 ▲경착륙 ▲느리지만 꾸준한 성장 등 중국 경제의 3가지 시나리오를 토대로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분석했다.

첫째, 중국이 빠른 성장을 유지해 지난 10년과 비슷한 속도로 원자재 소비를 계속한다면, 세계 각국 원자재 생산국들은 향후 10년간 생산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번 시나리오는 중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하면 가장 일어날 가능성이 약하다.


원유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연간 생산량 만큼이 추가되고, 콩은 세계 공급량의 5%를 담당하는 아이오와주 생산량의 3배, 구리는 칠레 광산 연간 생산량의 3배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이 '매수'를 외칠 때마다 급등한 원자재 가격은 향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공급 부족 현상 때문에 2005~2010년까지 원유, 구리, 팔라듐 가격이 각각 50%, 106%, 207% 상승한데 이어 앞으로도 상승폭이 더 가팔라 질 수 있다. 공급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알루미늄, 면화, 니켈 가격은 가파른 상승을 피할 수 있다.


둘째, 중국 경제가 '경착륙(Hard Landing)'에 직면한다면 건설 산업에 많이 쓰이는 철강, 구리의 가격과 전력생산에 쓰이는 석탄 가격이 곤두박질 칠 가능성이 크다. 원유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중국은 세계 원유 수요의 11% 밖에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원유 가격은 크게 흔들리지 않을 전망이다. 곡물 원자재 중에서는 옥수수 보다는 대두 시장이 타격을 크게 받는다. 옥수수는 중국 내에서 자체 생산하는 양이 많지만 대두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경제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이끄는 루비니 글로벌 이코노믹스는 2013년 또는 2014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4~6%대에 이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4~6%의 경제성장률이 미국이나 다른 국가 입장에서는 매우 높은 수치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경착륙'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중국이 느리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지속한다면, 원자재의 가격 등락은 종류마다 편차가 커질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의 가격은 상승하겠지만 중국 경제가 자체 생산을 많이 하고 있는 원자재들은 상승 흐름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맥쿼리그룹의 짐 레논 중국 상품시장 담당자는 "2000~2010년 사이 중국의 구리, 알루미늄, 아연, 니켈, 납 소비는 연간 13.9~24.4%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2010~2020년 향후 10년동안 증가율은 5.3~9.3% 수준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1인당 천연가스 사용량이 다른 국가들보다 현저하게 적은 중국이 느리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계속하면 에너지 사용량 증가는 가장 두드러진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샌포드 C. 번스테인의 네일 베버리지 에너지 담당 애널리스트는 "2010년 중국은 하루에 16억큐빅피트(cu. ft) 규모의 천연가스를 수입했지만 2015년까지 그 양은 100억cu.ft, 2020년까지 200억cu.ft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농산물 원자재 중에서는 중산층의 육류 소비가 증가하면서 대두, 옥수수의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쌀과 밀의 수요는 감소할 전망이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중국 농업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스캇 로젤 교수는 "가축 사료로 사용되는 대두와 옥수수 요는 늘겠지만 체중감량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쌀과 밀의 수요는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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