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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경제가 미래 난제 해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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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경제가 미래 난제 해결할 것" 지난 6일 오후 2시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은 세계적인 기후변화 전문가 팀 플래너리(56)를 초청해 '2050년을 위한 저탄소 경제'를 주제로 재학생들과 기후변화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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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지금 세계는 '인구증가, 도시화, 세계화, 그리고 녹색경제로의 전환'이라는 4가지 난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의 입이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결론은 명확했다. "이 난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습니다."

세계적인 기후변화 전문가 '팀 플래너리(Tim Flannery)'가 한국을 찾아 녹색경제로의 전환을 통해 전세계가 온실가스 감축의 실효성을 높이고 미래의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을 찾아 '2050년을 위한 저탄소 경제'를 주제로 강연한 자리에서다. 기후변화의 역사와 실태를 집대성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기후창조자'의 저자이자, 코펜하겐 기후위원회 의장인 팀 플래너리는 '한ㆍ호수교 50주년 우정의 해'를 기념해 주한호주대사관의 초청으로 지난 4일 입국했다.


플래너리 의장은 먼저 탄소세 등 호주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탄소배출권 거래제 도입 논의가 한창인 한국에 조언을 했다. 호주는 최근 500대 탄소 배출 기업에 탄소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클린 에너지법'을 통과시켰다. 탄소세는 탄소 배출량에 따라 세금을 매기는 제도로 호주의 경우 대상 기업은 내년 7월부터 배출 탄소 t당 23호주달러(약 2만7000원)의 세금을 내게 된다. 배출 허용량의 초과ㆍ부족분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배출권 거래제' 역시 2015년부터 도입 예정이다. 하지만 한국의 사정은 다르다. 최근 배출권거래제 도입 관련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비협조적인 산업계와의 관계 등으로 심의가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그는 "호주도 한국처럼 정책 도입이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탄소 감축 노력만큼은 절실했다"고 말했다. 호주는 전력 생산의 80%를 석탄에 의존하는 대표적인 탄소배출 국가로 산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는 것이다. 탄소세 부과 방안이 의회에서 40여 차례 질의 대상에 오르는 등 관련 업계와 야당의 반발로 탄소정책 법제화가 수 년간 표류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플래너리 의장은 "호주의 경우 2009년에는 화석연료보다 녹색에너지에 더 많은 자본이 투입돼 2010년에는 태양전지판의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졌고, 기존의 전기료는 인상되는 등 녹색에너지 혁명을 진행해왔다"며 "비록 재생에너지는 전체에서 작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이런 변화 속에서 호주와 한국 같은 국가들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향후 많은 이익을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플래너리 의장은 "최근 해빙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 초대형 태풍의 빈번한 기습, 극심한 한파와 폭염일수 증가 등은 어떤 문명도 견뎌내지 못할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 탄소 배출량 감축을 법제화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플래너리 의장은 "한국 경제의 규모는 대단하다. 하지만 환경을 방치한다면 미래 경제체제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며 "새로운 경제체제인 '저탄소 경제'로의 안정적인 전환을 위해 한국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버드대학 석좌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코펜하겐 기후위원회 의장 외에도 호주 맥쿼리대 석좌교수, 호주 국가과학위원회ㆍ지속가능성원탁회의 회장, 내셔널지오그래픽 호주 지사장 등을 맡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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