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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내년 매출액·조강생산 전망 고민
핵심 고객사 매출 소폭 감소
올 소비 위축은 견뎌냈지만
중국산 공세 겹쳐 내년 불안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얼마를 쓸까…"

신년 경영계획 수립에 분주한 포스코 경영진과 마케팅 담당자들은 내년도 매출 목표 수치를 공란으로 남겨놓고 지금까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최악과 최선이라는 상황에 맞춰 시나리오별로 유연성 있는 판매계획을 펼친다는 전략의 전반적인 목표는 정했다. 하지만 매출액과 조강생산 전망치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민의 배경에는 핵심 고객사의 매출 비중 추이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포스코의 올해 3ㆍ4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중 1% 이상을 차지하는 상위 9개사의 비중은 19%로 집계됐다. 상반기까지 20%선을 유지하다가 1%p 떨어졌다. 하반기 이후 수요산업의 위축이 현실화되면서 포스코 핵심 고객사의 매출 비중이 1%가 줄었다는 점이 어떤 의미가 담겼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긍정적인 시각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동차ㆍ조선ㆍ철강 등 핵심 고객층인 '차ㆍ선ㆍ철(車ㆍ船ㆍ鐵)' 고객 매출 비중을 지켜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정준양 회장 부임 뒤 진행해온 고객맞춤활동(EVI)이 빛을 발하고 있고, 내수시장 유통망 개혁으로 소매고객층도 붙들기 시작하는 등 고객이탈 현상을 막아내는 등 마케팅 정책 전환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부정적인 분석을 펴는 쪽은 상황을 좀 더 냉철히 판단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펴고 있다. 매출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1% 감축으로 막아냈지만 이러한 추세가 단기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조선업계가 이미 조업 일정 조정을 단행해 후판 등 철강 구매량을 줄이고 있으며, 철강 부문에서도 건설ㆍ토목, 전자ㆍIT 등 내수 수요산업의 부진 속에 냉연ㆍ강관ㆍ철근 등 2차가공업체인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급감하고 있다. 그나마 최근 수년간 성장세를 거듭하며 수요를 지탱해주던 자동차 산업도 내년 전망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못하다는 예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자ㆍ기계ㆍ플랜트 등 포스코가 지목한 신흥 고객사의 매출 비중은 기대만큼 성장하지도 않고 있는 가운데, 수입산 저가 철강제품의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특히 한국GM에 철강제품을 납품하는 중국 바오산 강철이 최근 국내 철강가공업체와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고 자사 강판을 한국에서 가공해 GM 부산 공장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알려지면서 포스코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 한국GM은 포스코 전체 매출의 3%를 차지하는, 현대중공업그룹(4%)에 이은 두 번째 대형 고객사다. 당장 공급제품이 중복되는 일은 없겠으나 GM의 조달정책에 따라 언제라도 뒤바뀔 수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상황은 차ㆍ선ㆍ철 등에서 포스코의 지배력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유지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라면서 "여기에 신흥 수요산업 라는 과제까지 더해지면서 포스코가 마케팅의 묘를 어떻게 운용해 나갈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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