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글로벌 중앙은행들이 2009년 이후 가장 강하게 부양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 부채위기에 따른 충격을 면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잇달아 기준금리를 인하하거나 양적완화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통신에 따르면 8월 말 이후 호주, 브라질, 덴마크, 루마니아, 세르비아, 이스라엘, 인도네시아, 그루지아, 파키스탄 등이 잇달아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취임 3일만에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3개월 간 15개 국가가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많은 국가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글로벌 경제가 여전히 위기 상황인만큼 향후 기준금리 인하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건 체이스가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가중평균해 산출하고 있는 31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평균 예상치는 내년 6월에 1.79%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기준으로 평균 기준금리는 2.16%였다.
JP모건 체이스는 내년 1분기까지 칠레, 멕시코, 노르웨이, 페루, 폴란드, 스웨덴 등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기준금리를 인하한 호주, 브라질, 인도네시아, 루마니아 등도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스라엘은 전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를 결정한 바 있다.
미국과 일본 등 이미 제로금리를 채택하고 있어 기준금리 인하 여지가 없는 국가들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와 양적완화 규모 확대를 통해 부양 조치를 결정했다. 영국 중앙은행도 지난 10월 양적완화 재개를 선언한 바 있다.
여기에 미국이 추가 양적완화를 시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가 지난달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중 69%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차 양적완화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블룸버그 뉴스 조사에서는 21개 프라이머리 딜러 중 16개 딜러가 내년 1분기에 FRB가 또 다른 부양책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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