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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깜짝 등장한 '한산모시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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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깜짝 등장한 '한산모시짜기' 28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한산모시짜기'의 모습. 사진=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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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2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6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이 자리에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깜짝 주인공이 등장했다. 한국의 '한산모시짜기'였다.

이날 한산모시짜기와 함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줄타기와 택견은 예비 심사에서 이미 '등재 권고' 결정을 받은 터라 인류무형유산 등재가 유력했지만 한산모시짜기는 아니었다. 예비 심사에서 전통기술 통제 방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정보보완 권고'를 받은 '한산모시짜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건 공동체 결속을 강화하는 기능을 인정받았다는 분석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4호인 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 방연옥(64)씨는 29일 이와 관련해 "지금은 모시를 짜는 과정이 좀 달라졌지만 예전엔 품앗이 하듯이 모시를 짰기 때문에 한산모시짜기엔 분명히 공동체 유대를 강화하는 기능이 있다"며 "특히 모시를 짜는 과정 중 한 폭에 몇 올이 들어갈지를 정하는 모시날기는 꼭 2명이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산모시짜기의 과정은 재배와 수확에서부터 마지막 단계인 표백까지 모두 9단계로 나뉜다. 혼자서 이 작업을 다하면 모시 1필을 완성하는 데 3~4개월이 걸리며, 여럿이 함께 해도 꼬박 보름이 걸린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깜짝 등장한 '한산모시짜기' 모시를 물에 담가뒀다가 올을 하나씩 쪼개는 모시째기와 쪼갠 모시올을 입술로 이어 붙이는 모시삼기(왼쪽). 모시 한 폭에 몇 올이 들어가는지를 정하는 모시날기(가운데). 모시날기 뒤 풀을 먹인 실은 베틀로 짜는 모시짜기(오른쪽). 사진=문화재청 제공.


모시를 수확한 뒤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모시를 훑고 겉껍질을 벗겨 태모시를 만드는 것이다. 그 다음엔 이를 물에 담가뒀다가 올을 하나씩 쪼개는 모시째기를 한다. 치아로 쪼갠 모시올을 입술로 이어 붙이는 과정이 그 다음에 따르는 모시삼기다.


모시삼기를 한 뒤엔 실을 체에 일정한 크기로 담아 모시굿을 만들고 모시 한 폭에 몇 올이 들어가는지를 정하는 모시날기를 한다. 한산모시는 보통 680올이거나 700올을 넘는 것들이 많다. 올 수가 많을수록 그 질이 더 섬세한 모시가 되는데, 한산모시는 품질이 좋아 '잠자리 날개'로도 불린다는 게 방씨의 설명이다.


모시날기가 끝나면 실에 풀을 먹여 베틀로 모시를 짜게 된다. 이렇게 만든 모시는 햇빛에 말려 표백하는 마지막 과정을 거친다.


방씨는 "인고의 과정을 겪어야 하는 한산모시짜기가 세계적인 유산이 돼 기쁘다"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한산모시짜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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