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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통위 열흘간 헛 구호만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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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뺏긴 정치, 외통위는 '보좌진委' 였다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통과를 막기위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이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장을 점거한지 10일로 열하루째가 됐다.


회의장 문 앞에는 야당 보좌진 4~5명이 의자를 일렬로 놓고 앉은채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보좌진 십여명이 '24시간 점거조'를 편성해 절반은 바깥에서 문을 막고, 검문하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자유롭게 문을 드나들 수 있지만 여당 의원들은 입장조차 할 수 없다.

여야 의원들은 끝까지 한미 FTA를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하자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정작 외통위의 현 상황은 불통 그 자체다.


점거농성이 촉발된 것은 지난달 31일 저녁 여야가 몸싸움 직후 부터다. 당시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민주당 여성 의원들에게 가로막혀 전체회의장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질서유지권을 발동되면서 회의장 앞에서 국회의원들과 당직자, 그리고 취재진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이후 민주당 의원들은 외통위원장실에서 24시간 조를 편성해 철야 농성을 벌였다.

한미 FTA 본회의 상정 1차 D-데이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이번에는 강성 의원들이 외통위 전체회의장을 기습 점거했다. 이날 강기갑ㆍ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 조승수 무소속 의원은 회의실 문을 안에서 걸어 잠근 채 의지로 출입구를 막았다. 강 의원은 급기야 CCTV를 신문지로 가려버렸다.


전체회의장이 틀어막히자 외통위는 이날 소회의장에서 외교통상부에 대한 예산 심사를 진행했다. 야당의원들은 "한미 FTA 비준안을 오늘 처리하지 않겠다는 남 위원장의 확답이 있어야 한다"며 농성을 풀지 않았다.


수차례 야당의원들과 통화끝에 남 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이 점거를 풀겠다"는 약속을 받고 이날 오후 6시께 산회했다. 그러나 외통위 전체회의실을 점거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이때부터 야당 보좌진들은 전체회의장 문을 막고, 의원들은 불철주야로 회의장을 지키기 시작했다.


이후 남경필 외통위원장이 수차례 전체회의장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때로는 침묵 시위로, 야유로 번번히 야당 보좌진들로부터 제지당했다.


한미 FTA 2차 D-데이를 하루 앞둔 9일. 남 위원장은 궁여지책으로 외통위 전체회의를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었다. 회의장을 옮긴 것을 두고 의원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의원은 "일단 회의에 참여는 했지만 회의장을 옮긴 건 유감스럽다"며 "남 위원장이 고육지책으로 한 것은 이해하지만 앞으로도 회의장을 괴한들이 점거해 못들어가면 그때마다 옮길건가. 질서유지권과 경호권은 뭐하러 있냐"고 지적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은 "의원들을 언제까지 끌고 다닐거냐"면서 "우리 회의장을 정리할 수 없다면 복도에서 하는 한이 있더라도 다른 회의장을 구걸하지는 말자"고 꼬집었다.


이에 앞서 권오을 국회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불법 점거를 풀어달라고 회의장을 찾았으나 아무런 소득없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권 사무총장은 삼엄한 경계를 뚫고 회의실로 들어가긴 했으나 야당 의원들로부터 "점거 풀수 없다"는 말을 듣고 고개를 떨군 채 나왔다.




김승미 기자 askm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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