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남이장군 사당제' 열어

24~28일 걸립, 장군출진, 사례제와 대동잔치 진행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용산구(구청장 성장현)의 대표적인 전통 문화 행사인 ‘남이장군 사당제’ 행사가 24~28일 청사초롱달기, 꽃등행사, 당제, 장군출진, 당굿, 사례제와 대동잔치 등 순서로 다채롭게 열린다.

여진족을 토벌한 맹장으로 비운의 생을 마감한 조선조 남이장군의 넋을 기리는 ‘남이장군 사당제’는 용산구가 자랑하는 향토 문화축제이면서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0호로 지정된 전통 문화예술 행사다.

이번 행사는 남이장군의 숭고한 애국 정신과 국난 극복의 업적을 기리고 억울하게 돌아가신 남이장군 넋을 위로하고 사라져가는 전통 문화 진흥과 주민 화합을 위해서 진행된다.

남이장군대제는 24~26일 진행되는 걸립(乞粒)을 시작으로 꽃등행렬(꽃받기)가 26일 오후 5~7시, 당제(堂祭)가 27일 오전 10~11시, 같은 날 장군출진(將軍出陣)과 무형문화제 20호인 당굿이 이어 열린다.

사례제와 대동잔치는 28일 오전 11시부터 진행된다.

남이장군 사당제 장군 출진 행렬

행사가 열리는 용문동에는 행사 기간 내내 청사초롱의 행렬이 이어진다. 청사초롱은 지역 주민의 집안의 번영과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남이장군 사당제 행사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등불이 되어 남이장군사당제의 개막을 알린다.

◆10월24~26일 -걸립(乞粒)

걸립은 24일부터 26일까지 당제와 당굿에 소요되는 제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걸립패를 구성, 동네 가가호호를 방문, 그 집안 번영과 무병장수를 기원해주는 행사다.

남이장군 보존회 회원, 지역내 유지, 농악대, 걸립패, 무녀 등이 참가, 예전의 걸립 행사를 재연한다.

◆10월26일 - 전야제, 꽃등행렬(꽃받기)

장군출진 전날인 26일 오후 5시부터 용문동 새마을금고앞에서는 연예인, 예술단, 풍물패 등이 참여하는 전야제가 열려 흥을 돋운다.

이어 오후 6시부터 산천동 부군당에서는 꽃등행렬(꽃받기)이 시작된다.

장군등을 선두로 100여개 행렬등이 산천동 부군당에서 부군당 연꽃과 교환한 후 간단한 제를 올리고 용문시장을 거쳐 사당에 도착하는 행사다.

남이장군 사당제

남이장군 사당의 연꽃과 부군당의 연꽃을 교환, 사당에서 제를 올리는 행사로 이는 제신을 모셔온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10월27일 - 당제, 장군출진(하이라이트), 당굿(서울시 무형문화재)

27일은 남이장군 사당제의 메인 행사가 집중된 날이다.

당제는 27일 오전 10시부터 한시간동안 남이장군 사당(용산구 용문동 107)에서 장군의 사상과 업적을 기리며 동민의 무병 장수와 평안함과 생업의 번영을 기원하는 제(祭)를 올리게 된다.

성장현 구청장을 초헌관으로, 남이장군사당제 보존회 회장을 아헌관, 남씨종친회 대표가 종헌관으로 각각 제관으로서 이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당제에 이어 열리는 장군 출진은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이다.

당제에 이어 11시경부터 열릴 장군출진은 남이장군이 군병을 훈련시켜 여진족을 토벌하기 위해 출진했던 모습을 재현하게 된다.

이번 출진은 남이장군사당~효창운동장~숙명여대~남영동~삼각지~신용산역~전자상가~용문시장~사당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장군 뒤를 이어 보존회 대제기를 든 용기, 제관들과 깃발을 든 장군, 말을 탄 장군, 사또, 군졸, 무녀, 농악대 등이 행렬을 뒤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