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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세계 최대 PX 생산시설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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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공장 연산 170만t 생산능력 확보...한-사우디 경제협력 모범사례

에쓰오일, 세계 최대 PX 생산시설 준공 에쓰오일 온산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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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에쓰오일이 1조3000억원을 투자해 석유화학제품 생산능력을 2배 이상 늘리는 공사를 마무리지었다. 이에 따라 연간 20억달러 이상의 수출 증대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은 20일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장에서 제2 아로마틱 설비를 포함한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 준공식을 가졌다.


이번 프로젝트로 에쓰오일은 파라자일렌(PX) 생산시설 규모가 기존 연산 74만t에서 170만t으로, 벤젠은 연산 30만t에서 56만t으로 늘어나는 등 석유화학 부문 생산능력이 2배 이상 늘어나게 됐다. 합성섬유 폴리에스터의 기초원료가 되는 PX의 경우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170만t의 PX는 세계 인구의 절반이 입을 수 있는 34억벌의 폴리에스터 옷을 만들 수 있는 양"이라며 "이를 면화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서울의 40배에 달하는 방대한 목화 농장에서 3억4000만마리의 양털을 깎아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특히 최근 PX 시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신규 시설에서 생산된 물량을 해외시장에 판매해 연간 20억달러 이상의 추가적인 수출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시장에서 PX 가격은 지난해 7월 t당 847달러로 저점을 형성한 이후 꾸준히 상승, 올 3월에는 사상 최고 수준인 1698달러까지 치솟으며 높은 가격을 이어가고 있다.


에쓰오일은 이미 지난 4월 중순 신규 시설 가동을 본격화한 뒤 2분기에만 석유화학 부문에서 매출 9156억원과 영업이익 772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56%, 852%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에쓰오일 측은 중국의 폴리에스터 산업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의 PX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기업들이 뒤늦게 신규 PX 공장 건설을 발표했지만 앞으로 2~3년간 공급물량은 크게 늘어나기 어렵다"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PX 공급자이자 수요 증가의 중심지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에쓰오일 대표는 "신규 시설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회사의 미래를 이끌어나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석유화학 다운스트림 제품과 폴리실리콘 제조 등 태양광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번 에쓰오일의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는 세계적인 규모의 시설 확충으로 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의 국제적 위상과 경쟁우위를 한 차원 높이는 동시에 대주주인 사우디아람코와 2대주주인 한진그룹의 공동 경영으로 양국간 경제협력과 민간교류 활성화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광물부 장관은 "에쓰오일과 사우디아람코의 협력은 산유국과 소비국이 맺은 이상적인 경제협력 모델이자 모범적인 사례"라며 "20년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지속해 온 양사가 기업간 교류를 넘어 한국과 사우디간 우호 협력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광물부 장관, 박맹우 울산시장, 알 팔리 사우디아람코 총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지역 국회의원, 협력업체 대표 등을 비롯해 국내외 초청인사 1000여명이 참석했다.




온산=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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