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인도의 재벌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54.사진)이 석유와 천연가스 기업의 평가액이 3년 사이에 가장 낮다는 점을 이용해 인수할 기업을 찾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암바니 회장은 지난 15일 릴라이언스의 3분기 실적 발표뒤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릴라이언스는 건실한 재무제표와 성장 기회를 추구할 지속적인 수익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릴라이언스는 이날 “2분기 순익이 16% 증가하고 21개의 석유 및 가스전을 브리티시 페틀롤리엄(BP)에 매각한 덕분에 현금이 614억9000억 루피(미화 126억 달러)로 불어났다”고 밝혔다.
릴라이언스는 또 9월 말로 끝난 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한 570억3000만 루피, 매출은 37% 증가한 7867억 루피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부채는 9월 말 현재 7140억 루피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릴라이언스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에너지 회사 가운데 페트로차이나와 Cnooc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현금을 보유한 기업이다.
블룸버그는 영국의 컨설팅업체인 샌포드 번스타인앤 코를 인용해, 릴라이언스는 페트로차이나,Cnooc와 함께 아시아 지역 경제성장에 필요한 에너지 공급을 위해 향후 5년 동안 필요한 자산확보에 1500억 달러를 지출할 기업에 속한다고 전했다.
특히 릴라인언스는 공격적인 자산확보 모습을 보여왔다. 암바니 회장은 미국의 셰일가스자산을 매입했고, 인도의 가스생산 감소로 뭄바이 거래소에서 릴라이언스 주가가 19% 하락한 이후 캐나다의 가스전 매입을 목표로 삼아왔다.
릴라이언스와 BP는 KG-D6 가스전의 2개 지역에서 생산량이 줄어듦에 따라 이를 보전하기 위해 인도 정부에 소규모 가스전 허가를 내줄 것을 신청했다.
번스타인의 홍콩 애널리스트인 잉러우는 이날 보고서에서 “릴라이언스의 미래는 합작기업의 업스트림 사업전환과 릴라이언스가 현금으로 할 수 있는 데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릴라이언스가 현금포지션을 해외 업스트림 자산을 매입하는 M&A에 자금을 조달하는 데 쓸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번스타인과 골드만삭스는 지난 3분기에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21% 하락하자 석유와 가스 관련 인수합병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부채위기와 미국의 경기둔화가 세계를 다시 침체로 끌어들일 것이라는 우려에 원유가격은 올들어 뉴욕시장에서 4.8% 하락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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