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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출업체들 "중앙아시아 수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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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 사례1. 자동차부품을 수출하는 E업체는 TCR(중국횡단철도)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으로 매년 5000만달러 가량의 수출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선적지연 사태로 TCR을 포기하고 항공수출로 대체하면서 매월 4000만원 이상의 추가 물류비가 발생하고 있고 앞으로 물류비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사례2. 카자흐스탄 알마티 및 아스타나에 엘리베이터를 수출하고 있는 A사는 평소 수송 기간(부산-알마티)이 약 25일 걸렸는데 현재는 약 70-90일이 소요된다. 이에 중국을 비롯한 경쟁업체들에게 바이어 거래선을 빼앗길 상황에 처해 있다. 중국 연운항에서 발차하는 화물에 대한 중국 철도청의 발차 제한조치로 앞으로 더 심각한 배송지연이 예상된다.

최근 TCR(중국횡단철도)을 이용하는 대다수 국내 수출업체들이 카자흐스탄 국경지역 화차 부족과 이에 따른 중국정부의 발차 제한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CR은 중국에서 중앙아시아를 경유해 아시아~유럽 간을 연결하는 국제복합수송루트로, 국내수출업체들은 중앙아시아국가들과 교역시 시간단축 및 물류비용 절감 등의 이유로 TCR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회장 사공일) 화주사무국은 11일 중앙아시아 지역과 거래하는 무역업체(응답자 2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TCR 화물적체 피해관련 의견수렴 설문조사를 통해 응답자의 55%가 화물적체에 따른 대금회수 지연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물류비 급증과 바이어 이탈에 따른 피해를 입은 업체도 각각 18%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병무 한국무역협회 화주사무국장은 "중국-카자흐스탄 국경지대 통관과정에서 이를 수송하는 카자흐스탄 내 화차가 부족한데다 통관에 사용되는 크레인 중 일부의 고장으로 적체현상이 심화된 것"이라며 "화물적체현상으로 인한 중국 철도청의 발차제한 조치는 예전에도 수시로 있었지만 이번 적체현상은 예전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 설문응답자 중 76%가 TCR 화물적체 현상의 원인을 규명하고 빠른 시일내에 해결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며 "화주업체들의 피해를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주중국 대한민국 대사관을 통해 TCR 화물에 대한 발차제한 조치를 해제하도록 중국 철도청에 건의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자흐스탄 정부는 최근 화차 1200대를 국경지역에 추가 공급해 이번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지난 8월10일부터 시행된 중국정부의 발차 제한조치가 지속되고 있어 어려움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무역협회는 설명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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