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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단상]'한 우물 강소기업'의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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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단상]'한 우물 강소기업'의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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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 식당에서, 저녁 일과를 마친 후 맥주 한 잔을 기울일 때도 모두가 한입으로 얘기한다. 요즘처럼 어려웠던 적은 없다고, IMF 때보다 더 힘들다고. 하루에도 열두 번씩 기대와 절망이 교차한다는 얘기다.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100%, 아니 200% 공감이 가고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 어느 때보다 기업을 경영하는 데 있어 대내적으로나 대외적으로나 최악의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하나둘 무너지고 경제 강국인 유럽, 미국, 일본도 경기 침체에 허덕이는데 하물며 영토도 작고 자원도 없고 자본도 부족한 우리나라는 얼마나 어려운 상황이겠는가.


하지만 우리에게는 단 하나의 희망이 있다. 물론 사람이 희망이지만 우리 경제 발전의 숨은 공신인 '한 우물 강소기업'들을 꼽고 싶다. 최근 여러 연구결과를 보더라도 국내 및 해외 장수기업의 가장 큰 공통점은 자신의 전문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 우물 경영'인 것으로 정의되고 있다.

특히 몇몇 중소기업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술력과 마케팅, 소비자 만족을 내세워 대기업의 파상공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어느덧 중견기업으로 도약한 사례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모두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이룩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변화 속도가 사람의 지각 수준을 넘어서고 경제ㆍ사회 구조가 극도로 세분화되면서 이 같은 한 우물 경영에 대한 변화의 목소리도 들린다. 현재의 성공 사업 분야에만 안주해 신수종 사업 발굴에 둔감하거나 언제까지나 자사의 기술력이 최고라고 믿는 자세로는 한 우물 경영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 우물도 넓고 깊게 파야 한다는 점이 특히 중요하다. 오랜 업력에서 다져진 노하우를 기반으로 그와 연관된 신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넓고 깊게 판다는 것은 자사의 핵심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를 적극 발굴해 시장을 스스로 확대하고 기존 핵심 역량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창출해야 한다는 의미다.


기업이 100년 이상 영속한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고, 대부분 창업 30년이 지나면 10개 중 8개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통계가 있다. 그만큼 기업을 둘러싼 환경이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초우량 장수기업으로 영속하려면 '성공 유전자(DNA)'를 보유하고 있느냐가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통상 100년 이상 된 장수기업을 '시니세(老鋪)'라고 한다. 시니세들은 특정한 생존 DNA가 축적돼 있으며 남다른 경영철학이 존재한다. 일본 시니세들은 대개 에도시대의 경제사상가 이시다바이간이 창설한 '세키몬 신카쿠(石門心學)'의 철학이 뿌리깊게 박혀 있다. 세키몬 신카쿠의 주요 가르침은 '제업즉수행(諸業卽修行ㆍ노동은 인격수양의 길)'이다. 여기서 '선의후리(先義後利)'의 상도 사상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


이러한 일본 시니세들의 장수 요인은 첫째 본업을 중시하면서 고유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했다는 점, 둘째 신용을 생명처럼 여겼다는 점, 셋째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무장했다는 점으로 찾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한 우물을 파오면서 내실경영으로 공력을 쌓았고 비기(秘技)로 무장했다'는 의미다.


이런 의미에서 필자가 몸담고 있는 회사도 64년간 알루미늄 사업이라는 한 우물을 파왔고, 이제 그 노하우로 태양광 모듈에 적용되는 알루미늄 프레임 사업에서 지속 성장의 해법을 찾아가고 있다. 지금은 알루미늄 건자재 전문업체지만 주력 사업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친환경 알루미늄 소재 기업으로, 한국의 시니세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어본다.


임선진 남선알미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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