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당 평균매출 3G 대비 6.8~3.4% 상승 전망..데이터 무제한 폐지 등도 긍정적 영향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SK텔레콤이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 출시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상승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이는 하반기 기본료 인하 등에 따른 수익성 감소를 상쇄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제한데이터 요금제 폐지 또한 네트워크 관리 비용을 절감시킬 것으로 분석됐다.
ARPU란 각 가입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의 월 평균 운용 수익을 의미하며 통신 사업 평가에 사용되는 척도다. 일반적으로 ARPU가 낮은 가입자는 수익에 공헌하지 못하며 새로운 서비스에 의해 ARPU가 인상되면 수익도 올라가는 구조다.
4일 SK텔레콤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본료 3만4000원을 책정한 LTE34 요금제의 경우 3G 올인원34(기본료 3만4000원) 요금제 대비 17.4%에 달하는 ARPU 상승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기본료 4만2000~6만2000원대의 LTE42~LTE62 요금제의 ARPU 상승률 범위는 비슷한 3G 요금제 대비 6.8~3.4%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LTE34의 ARPU가 2만7000원, LTE42는 3만1500원, LTE52는 3만8500원, LTE62는 4만6000원이다. 올인원34, 올인원44, 올인원54, 올인원64의 ARPU는 각각 2만3000원, 2만9500원, 3만6500원, 4만4500원 수준이다. ARPU는 월 기본료에서 요금할인 금액을 차감한 수치다.
최윤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TE 요금은 데이터 무제한이 포함되지 않아 전체적으로 3G 요금제 대비 높은 수준”이라며 “향후 ARPU 상승에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특히 무제한급에 가까운 10기가바이트(GB)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요금제인 LTE100이 추가된 점도 ARPU 상승폭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LTE요금제 도입에 따른 ARPU 상승은 기본료 인하, 주파수 재할당 비용 등 SK텔레콤의 하반기 실적 하락 요인을 상쇄할 동력으로 꼽혔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폐지됨에 따라 추가적인 ARPU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과도한 데이터 사용자들로 인한 트래픽 증가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 통화 품질 개선과 네트워크 관리 비용 절감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 3분기 기대치 대비 낮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안 연구원은 “SK텔레콤의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19% 줄어든 5673억원, 415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마케팅 비용이 크게 줄어들지 않았으며 SK플래닛 분사에 따른 비용과 차별적 보조금 지급에 따른 과징금, 800메가헤르츠(MHz) 주파수 재할당 비용, 인건비 등 전반적으로 비용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이어 “아울러 지난달 16일부터 시행한 기본료 1000원 인하효과도 일부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의 수익성 악화를 하반기 LTE 요금제 도입이 만회할 것이라는 의미다.
한편 SK텔레콤은 기본료 1000원 인하 시행 이전인 지난 1분기와 2분기 각각 3만3317원, 3만3592원의 ARPU를 보였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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