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와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계약
매년 1개 꼴 해외 생산법인 설립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지난달 25일 카자흐스탄 대통령궁. 김반석 LG화학 부회장과 다우렌 예르더베이 카자흐스탄 석유화학기업(KPI) 이사회 의장이 힘차게 악수를 나눴다. 양국 정상을 포함해 수백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40억달러(4조4600억원)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국내 기업이 해외에 만드는 첫 번째 대규모 석유화학단지가 현실이 됐다.
LG화학이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값싼 자원이 있다면, 고객이 원한다면 어디든 달려가 최고의 솔루션 파트너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번 카자흐스탄 투자는 첫 번째 해외 석유화학 컴플렉스라는 의미 외에도 자원에서부터 석유화학제품에 이르기까지 생산설비를 수직계열화 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LG화학은 1995년 톈진시에는 염화비닐수지(PVC) 생산법인인 LG다구를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14개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대략 1년에 한 개꼴로 새로운 생산법인이 생겨나는 속도다.
또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생산법인 LG용싱과 PVC의 원료인 EDC와 VCM의 생산법인인 LG보하이가 위치했다. PVC는 파이프 재료로 많이 알려졌지만 창호, 바닥재 등 건축자재로 많이 쓰이며 중국 주택경기 활황으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PVC는 현재 40만t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60만t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는 ABS는 화남지역(혜주)에 2015년까지 추가 30만t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난징에는 2차전지와 편광판 등을 생산하는 남경테크노파크를 운영중이며, 대만과 폴란드에도 편광판 생산법인을 가동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의 핵심소재인 편광판은 현재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대형 사업으로 성장했다.
이 외에도 LG화학은 베트남에는 가소제 생산법인과 인도 최대의 폴리스티렌(PS) 수지 제조업체를 인수해서 만든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에서 105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해외사업 비중도 약 63%를 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사업별 해외사업 비중인 석유화학 부문이 65%, 정보전자소재 40%, 전지 91%를 차지했고, 지역별로는 중국이 전체 해외사업에서 63%를 차지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사업 구조의 고도화를 위해 정보전자소재 사업을 확대하고 선진시장을 기술 확보를 위한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각 지역에 맞는 수출 전략을 수립해 해외사업 인프라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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