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데스크>조영신 사진";$txt="";$size="150,225,0";$no="2011060111023965191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주사위 2개를 던져 나온 숫자를 더해 말을 이동(예컨대 2와 4가 나왔다면 6칸 이동)하고, 해당하는 지역의 땅을 사는 게임을 블루마블 게임이라고 한다.
매입한 땅위에 호텔이나 빌딩 등을 세운 후 게임을 함께 하는 친구들에게 통행료나 임대료 등을 받는다. 지급된 돈이 모두 바닥나면 게임은 끝난다.
어릴 적 이 게임을 하며 돈에 대한 개념과 각 나라의 수도 등을 자연스럽게 배웠던 추억이 있다.
이 게임은 주로 동생들과 함께 했는데 기자는 종종 머리를 굴리기도 했다. 기자는 돈이 떨어질 때가 되면 공책을 오려 임의로 돈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한 두장을 오렸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대담해져 기자가 만든 돈은 당초 게임기에 들어 있던 돈보다 훨씬 더 많아졌다.
룰(규칙)에서 벗어난 돈으로 무장한 기자는 검은색 바둑알은 빌딩, 흰색 바둑알은 호텔로 하자면 매입한 땅에 세채, 네채씩 호텔과 빌딩을 한꺼번에 지었다. 내가 만든 땅에 경쟁자가 들어오면 한 번에 파산시키겠다는 계산을 한 것이다.
하지만 돈이 넘쳐나다 보니 한두 시간이면 끝나는 게임은 하루 종일 해도 승자를 가릴 수 없었다.
임의로 만든 돈이 넘쳐나다 보니 장롱과 식탁, 책상 밑 등 집안 곳곳에 나뒹굴었다.
정리정돈을 못한 탓에 부모님에게 꾸지람 받기 일쑤였다. 승자를 가릴 수도 없고 종종 꾸중을 들은 탓에 블루마블 게임에 대한 흥미는 이내 곧 사라졌던 기억이 생생하다
.
최근 저축은행 사태를 보면서 블루마블게임에 대한 씁쓸한 추억이 떠올랐다.
영업정지를 받은 저축은행들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은 쉽게 이익을 내기 위해 앞다퉈 땅을 매입하고 건물 짓는데 돈을 쏟아 부었다.
이 과정에서 불법과 편법이 난무하기도 했다. 나뒹구는 돈이 넘쳐나다보니 검은 거래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저축은행을 믿고 돈을 맡긴 고객들은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가지급금 지급 첫날 꼭두새벽부터 물려들어 돈을 찾으려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심지어 전날 은행 앞에서 돗자리를 깔고 노숙을 자청한 고객들도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5000만원 이상 예금자들의 경우에는 고스란히 돈을 날릴 판이다.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없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은 이렇게 주장할지도 모른다. 부동산 경기만 좋았으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지만 게임의 룰, 정도의 경계를 넘어서면 언제가 분명 탈이 나는 것이 만고의 진리다.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진리를 왜 저축은행들만 외면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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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신 기자 as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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