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대기업 총수 일가의 소유주식이 많은 기업에 그룹 내부거래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조영택 민주당 의원은 13일 "계열사 50개 이상인 삼성ㆍ현대자동차ㆍGSㆍ롯데ㆍ한화 등 8개 그룹의 내부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내부거래액(18조3108억원)을 공시한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비스는 9조9402억원의 내부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 의원에 따르면, 글로비스의 경우 정몽구 회장이 지분 18.11%인 679만여 주를 보유하고 있고 친족 소유 주식(1195만주)을 포함할 경우 총수 일가가 49.99%를 소유하고 있다.
또 2조409억원의 내부거래가 이뤄진 엠코의 경우 정 회장 일가가 35.06%를 소유하고 있으며, 1조1459억원의 내부거래가 이뤄진 현대오토에버는 총수 일가가 30.1%, 5955억원의 내부거래가 이뤄진 현대위스코는 57.87%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 일가가 46.03%의 주식을 소유한 삼성에버랜드에 2조2325억원의 내부거래가 이뤄졌으며, 총수 일가가 33.19%를 소유한 삼성석유화학은 2조807억원의 내부거래를 했다. 4603억원의 내부거래가 이뤄진 서울통신기술은 총수 일가가 45.9%를 소유하고 있다.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의 친족이 100% 소유한 GS네오텍에 4401억원의 내부거래가 이뤄졌고, 46.24%를 소유한 옥산유통은 3471억원을, 92.53%를 소유한 삼양인터내셔날은 2610억원의 내부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과 친족이 100% 주식을 소유한 한화에스앤씨에 4730억원, SK그룹은 최태원 회장과 친족이 55% 소유한 SK씨앤씨에 2조3800억원의 내부거래가 이뤄졌다.
조 의원은 "기업공시시스템에 공시하는 내부거래 규모가 100억원 이상으로 규정돼 있어 실제 거래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며 "정부는 거래액과 거래내용 등 내부거래 실태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공정거래법 시행령의 기준을 대폭 낮추고 공시내용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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