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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장관에 실세 류우익..남북대화 탄력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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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지연진 기자] 류우익 전 주중대사가 통일부 장관에 내정됨에 따라 정부의 대북정책이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류 내정자는 현 정부의 초대 대통령실장을 역임한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더욱이 평소 남북정상회담 개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을 비롯해 남북대화 재개와 화해, 협력을 주장해왔다. 이 때문에 개각 때마다 통일부 장관 후보 1순위로 꼽혀왔다.

류 내정자의 대북정책 성향은 중도적인 것으로 분류되지만 '강경파'로 분류되던 현인택 장관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온건파에 속하는 만큼 유화적인 대북정책을 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서슴치 않을 만큼 현 정권의 개국공신인데다, 주중 대사를 지낸 만큼 북한을 설득할 수 있는 중국과 친분을 쌓은 점도 남북관계의 변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양무진 경남대 북한학과 교수는 "류 내정자는 원칙을 지키되, 유연성을 갖고 대북정책에 접근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통령을 설득하고, 북한을 움직이는 중국을 설득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남북 외교장관 회담가 북미대화로 이어지는 등 남북관계가 해빙 기류에 접어든 것도 남북대화 재개의 청신호로 읽힌다.


북측이 현 장관을 트집 잡아 줄곧 비난해온 만큼 통일장관 교체 자체가 대북정책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특히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현 전 장관의 해임을 요청하면서 류 내정자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홍 대표가 최근 11월 남·북·러 가스관 연결 공사 협의 등을 거론한 것도 류 내정자를 염두에 두고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하지만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이 여전히 대북정책의 원칙을 강조하는 멤버들로 구성돼 있고, 현 장관이 대통령 통일정책특별보좌관으로 당분간 대북정책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것이기 때문에 섣부른 낙관론은 이르다는 지적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남북관계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북한의 태도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라며 "이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생각이 변함없기 때문에 통일장관 교체만으로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진전될 것으로 봐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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