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미국 스탠퍼드 대학이 인공지능과 관련해 개설한 무료 온라인 강좌에 8만 명을 웃도는 수강생이 몰려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스탠퍼드 대학의 온라인 인공지능 강좌에 5만8000명이 수강 신청했다고 보도했으나 이후 이틀 사이 8만3000명으로 늘었다. 이는 스탠퍼드 대학 전체 재학생의 4배에 육박하는 인원이다.
이번 강좌는 스탠퍼드 대학 컴퓨터공학과가 실험적으로 제공 중인 세 강의 가운데 하나다. 세 강좌의 개설 목적은 정보기술(IT) 관련 지식을 엘리트 캠퍼스 담장 너머 세계 전역으로 전하기 위함이라고 대학 측은 밝혔다.
강의를 듣는다고 스탠퍼드 대학으로부터 학위나 성적표가 발부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의 성적을 다른 온라인 청강생들의 성적과 비교해보고 평가서도 받을 수 있다.
온라인 인공지능 강좌는 선형대수학·확률이론 같은 고등수학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지만 수강 제한은 없다.
수강생은 고등학생에서부터 은퇴생활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175개국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강좌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강의는 세계적인 인공지능 전문가 서배스천 스런(44)과 피터 노빅(55)이 진행한다. 스런은 로봇 자동차에 관심이 많다. 2005년 그가 이끈 스탠퍼드 대학 연구진은 미 국방부가 후원한 로봇 자동차 경주대회에서 우승했다. 당시 스탠퍼드 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로봇 자동차는 캘리포니아주의 사막에서 210㎞ 이상 질주했다.
최근 스런은 구글의 기밀 프로젝트인 무인 자동차 개발을 이끌기도 했다. 그가 개발한 구글의 무인 자동차는 캘리포니아주의 일반 도로를 지금까지 16만㎞ 이상 달렸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인공지능 로봇 연구에 참여한 바 있는 노빅은 현재 구글의 연구개발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스런과 노빅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과 하버드 경영대학원 출신인 방글라데시계(系) 살만 칸이 벌이고 있는 비영리 인터넷 교육운동에 감명 받아 공개 강좌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칸은 2006년 개설한 교육 사이트 '칸 아카데미'에서 세계 전역의 중고생들에게 유튜브로 다양한 주제의 강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런은 이번 온라인 공개 강좌 개설과 관련해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곳에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 세상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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