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지난 주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이후 일주일간 전세계 금융시장은 ‘공포’에 휩싸였다. 호재와 악재가 연달아 나오면서 세계 주가는 폭락과 폭등의 널뛰기를 거듭했다. 금융시장에서 유동성이 대거 이탈하면서 대체 투자 수요는 금과 미 국채, 엔화와 스위스프랑화 등 안전수요로 몰렸다.
◆ 13.66= 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12일 36으로 마감해 전날보다 6.77% 낮아졌지만 지난 한 주간 13.66% 상승했다. 뉴욕증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1.53% 빠졌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72% 떨어졌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같은 기간 0.96% 하락했다.
◆ 1801달러.. 금값, 역대 최고 경신.. 유가는 하락 = 금값은 10일 장중 한때 온스당 1801달러 선까지 올라 역대 최고 가격 기록을 경신했다. 이 영향으로 11일 국내 금값도 3.75g(1돈)당 24만8600원까지 올랐다. 금값은 주식시장이 안정을 찾기 시작한 11일부터 약세로 돌아섰다. 금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12일 온스당 1742.60달러를 기록해 한 주간 5.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가는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12일 배럴당 85.38달러를 기록해 한주간 1.7% 하락했다.
◆ 76.30엔.. 엔화·스위스프랑 ‘랠리’ = 약달러를 타고 엔화와 스위스프랑의 강세는 이번 주에도 계속됐다. 엔·달러 환율은 전일 프랑스 신용강등설과 뉴욕 주가 급락이 반영되면서 11일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당 76.30엔까지 떨어져 전후 역대최저치 76.25엔을 다시 위협했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 4일 4조5000억엔이라는 천문학적인 규모로 외환시장에 엔화를 쏟아부었지만 효과는 5일을 넘기지 못했다. 엔고의 근본 원인은 일시적이기보다는 미국·유럽 경제 불안 확산에 따른 것이었기에 단독개입의 효과는 처음부터 장담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일본이 단독 개입을 결심한 이유는 채산성 악화 위기에 몰린 일본 수출기업들의 요구와 함께 차기 총리를 노리는 노다 재무상의 강한 의지 등이 뒤섞였다는 평가다.
한편 스위스프랑이 유로당 1.0075프랑까지 환율이 떨어지면서 역대 최고치로 절상되자 스위스중앙은행은 스위스프랑을 일시적으로 유로화에 고정시키는 ‘페그제’까지 검토하겠다면서 초강수를 두었다. 연일 치솟던 스위스프랑은 약세로 돌아섰다. 11일 장중 1.0922프랑까지 오르며 6% 가까이 급등해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하루 최대 절하폭을 기록했다. 달러 대비로는 전일 0.7266스위스프랑에서 0.7614스위스프랑으로 올랐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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