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이주 들어 유럽 재정위기국들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하향조정해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신평사들은 최고신용등급인 미국에도 강등을 경고하면서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미국 부채한도 상향 협상을 조속히 타결할 것을 압박했다. 한편 중국은 올해 2분기 여전히 9%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건실한 체력을 과시했다.
◆ D-16 = 세계 3대 신평사중 두 곳인 무디스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이 신용등급은 무디스가 ‘Aaa', S&P가 ’AAA'로 모두 '트리플A'의 최고 등급이다.
무디스와 S&P는 의회에서 진행 중인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협상이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위험이 점차 커지고 있다면서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 가능한 부정적 관찰대상에 포함시켰다.
재무부가 못박은 부채한도 상향 시한이 2주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공화당의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에게 부채한도 증액 임시권한을 부여하자고 전격 제안해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을 열었다.
그러나 백악관은 포괄적 타결이 최선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감세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하원 강경파와 악화된 국민여론을 우려하는 상원의 의견이 나뉘는 등 자중지란 양상을 보이고 있다.
◆ 1589.30 =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1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가격 8월 인도분은 온스당 1589.30달러에 마감해 하루전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2006년 10월 이후 최장기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럽 부채위기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와 국제 신용평가사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검토가 불러온 달러 약세로 금값 고공행진이 이어진 것이다. 전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추가 양적완화 검토 발언도 기름을 부었다.
그러나 14일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완화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다시 말을 바꾸면서 장중 온스당 1600달러까지 치솟았던 금값 상승세가 잦아들었다.
◆ 9.5% = 중국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이 9%선을 유지하면서 완만한 하향곡선을 그렸다. 13일 발표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이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로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는 올해 1분기 9.7%에서 0.2% 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친 것으로 중국 경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켰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성장동력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당국이 가파른 경제위축 우려를 덜고 긴축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6월 인플레이션은 6.4%로 2008년 6월 이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 8개 = 유럽연합(EU) 21개국 90개 은행을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에서 8개 은행이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는 당초 20개까지 예상됐던 것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금융시장에 미친 충격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기준이 너무 부실했던 것이 아니냐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주 들어 이탈리아 긴축재정안 통과 난항 우려로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1997년 이후 처음으로 6% 선을 넘어서면서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확산됐다. 무디스는 아일랜드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등급인 Ba1으로 한단계 강등했고 피치도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3단계 하향 조정해 디폴트(채무불이행) 등급 직전 수준으로 강등했다.
EU 정상들은 21일 특별회의를 열고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 등 재원조달 방안 등을 논의해 그 동안 민간채권자 참여 등 이견을 놓고 절충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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