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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가격 보는 두산, 채소 키우는 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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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축산 사업, 성장성·시너지 높아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두산입니다. 8월 육계 사육 마리수 전년보다 8.3% 증가한 9338만마리로 전망됩니다.”

중공업 위주로 사업구조를 개편한 두산그룹에 소·돼지·닭 비료를 생산하는 계열사가 있다.


두산생물자원이 주인공으로 지난 1955년 동양식량공업으로 출발해 1958년 천일곡산으로 상호가 변경된 뒤 1979년 두산그룹에 편입됐다. 이후 두산곡산에서 두산종합식품으로 이름을 바꾼 뒤 (주)두산 생물자원BU에서 2007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지난해 12월 31일 현재 경기도 부천에 본사 및 공장을 두고 있으며, 경기도 안성 등에 5개 하치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말 축산농가에 불어닥친 구제역 여파에 큰 영향을 받기도 했는데, 두산생물자원은 이를 통해 제품 혁신에 나서 사료를 사람이 먹는 웰빙식품·친환경 식품 수준의 위생적이며 안전한 제품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가 한약 재료를 이용한 신제품이었다.


올 하반기부터 축산용 사료에 항생제 첨가가 전면 금지됨에 따라 두산생물자원은 산학 협동을 통해 준비해온 무항생제 신제품도 출시했다. 공장 내부의 혁신을 통해 현재 30만t의 매출을 향후 100만t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동부그룹은 동부한농을 통해 영농사업의 수직 계열화를 이뤄나가고 있다. 농약(시장점유율 1위), 비료(2위), 종자, 동물약품 등을 총망라하는 국내 최대의 종합농자재기업인 동부한농은 지난해말 서울 가락시장내 6개 도매시장법인 중 하나로 산지의 농산물을 수집·집하해 경매를 통해 판매하는 회사인 동화청과를 인수했으며, 새만금 간척지에서 100만평 규모의 부지에 대규모 영농사업을 준비중이다. 생산에서 가공, 유통까지 농산물 사업을 통합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계열사인 발광다이오드(LED)업체인 동부라이텍과 제휴해 식물공장 사업도 추진하는 등 영농사업의 규모화 사업도 추진중이다.


두산과 동부 등 대규모 제조업체들이 영농·축산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먹거리 시장의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기후변화외 도시화 등으로 경작 면적이 줄어들고 기존 농사 방법으로는 늘어나는 인구의 식량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국에서는 영농·축산사업과 첨단 제조업 기술의 결합을 통해 단위면적당 수확량을 키워나가기 위한 노력을 진행중인데, 두 회사도 영농·축산사업이 기존 사업과 가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라고 보고 있다.


두산의 경우 대규모 인프라 건설 노하우와 두산생물자원의 축산·바이오 사업 아이디어를 결합해 친환경 축산공장을 개발함으로써 구제역 등 질병의 우려를 말끔히 벗어 던질 수 있으며, 동부는 식물공장을 건설해 4계절 내내 신선한 과일·채소를 생산해 이를 직접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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