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 금융회사 내달 중순까지 ARS 시스템 개선..'보이스피싱 피해신고' 메뉴 우선 배치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가 금융기관 자동응답시스템(ARS)에 '보이스피싱 신고' 메뉴를 우선 배치, 피해 신고 소요 시간을 기존 1분에서 30초로 단축했다.
19일 방통위는 보이스피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우체국, 국민은행 등 금융기관이 운영하고 있는 ARS의 메뉴 체계를 개선, 보이스피싱 피해 신고에 필요한 시간을 현재보다 절반으로 단축했다고 밝혔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금융기관 ARS는 미리 지정된 순서에 따라 모든 메뉴를 들어가면서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는 체계로 돼 있어 보이스피싱에 따른 자금이체 차단 등의 대응이 늦어지는 한계점이 노출돼 있었다.
이에 방통위는 우선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사고 신고 전용 메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ARS 최초 안내 멘트에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고 신고메뉴'를 신설토록 했다. 아울러 최상위(1번)에 '보이스피싱 피해신고' 메뉴를 배치, 사용자의 편의를 높였다. 현재까지 1분 이상 소요됐던 보이스피싱 피해 신고가 ARS 메뉴 개선으로 30초 정도로 단축될 전망이다.
ARS 체계 개선에 참여한 금융기관(21개사)은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제일은행, 씨티은행, 광주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전북은행, 제주은행, 농협중앙회, 중소기업은행, 한국산업은행, 국민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우체국이며 내달 중순까지 시스템을 개선할 예정이다.
한편 방통위는 보이스피싱 대책으로 지난 2009년 5월부터 발신번호 변작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제전화에 대해 '국제전화식별번호(001, 002 등)'를 표시하고, 이동전화 단말기에 '국제전화입니다.'를 문자로 안내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발신번호 조작이 쉬운 인터넷전화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통위는 악의적인 목적으로 발신번호를 변작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등 제도 개선 및 기술적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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