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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고 늘어 물가관리 손 못쓰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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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빠른 속도로 축적되고 있는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정부의 인플레이션 관리 노력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급증하면서 덩달아 인플레이션 공포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 규모는 6월 말 기준 3조2000억달러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50%에 해당하는 규모며, 다른 국가들이 가지고 있는 외환보유고 보다 세 배 이상 많다.


외환보유고는 1분기에만 1970억달러가 늘었고 2분기에는 1530억달러가 증가했다. 또 자본의 유출입차를 나타내는 자본수지는 1분기 861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1% 늘었다.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대응 차원에서 올해들어 3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6차례 은행 지급준비율을 상향 조정하면서 시중 유동성을 죄고 있지만 외환보유고의 급증은 과도한 유동성 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작용이 있다.


호주 ANZ뱅크의 류리강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중국 정부가 외환보유고를 계속 축적하고 있는 추세를 계속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도 지난 4월 "3조달러를 넘어선 외환보유고 규모가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아 효과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빠른 속도의 외환보유고 축적이 과도한 유동성을 야기하고 중앙은행이 개입을 통해 경제에 유입된 과잉 유동성을 흡수해야 한다는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고의 축적은 단기투기자금 '핫머니' 유입 불안을 키운다. 중국 정부는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위안화 절상을 노린 핫머니 유입을 경계하고 있다. 단기 투기자금이 주식과 부동산시장으로 흘러들어가 자산 거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내부적으로도 유동성은 쉽게 통제되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의지와는 달리 6월 신규 위안화 대출 규모는 증가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한 6월 위안화 대출은 6339억위안다. 전문가들의 6월 신규대출 규모 예상치 6225억위안과 전월 기록 5516억위안을 상회했다. 6월 광의통화(M2) 증가율도 15.9%를 기록, 5월 15.1% 보다 높아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닌 하반기에 식품물가 안정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희망적 전망들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요즘 자나깨나 물가 걱정이다.


원 총리는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주요 8개 성(省) 정부관료, 경제학자, 기업인들과 릴레이 면담을 한 후 성명을 통해 "거시경제정책의 주요 목적이 물가 안정이며 현재의 긴축정책 방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제성장의 가파른 위축을 피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6.4%를 기록, 2008년 6월 이후 3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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