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중국)=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손학규 대표와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는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 당서기가 10년 우정을 과시했다. 방중 사흘째인 6일 손 대표와 보 당서기는 예정된 면담 시간 30분을 훌쩍 넘는 90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둘의 만남은 지난 2007년 이후 4년 만이며 지금까지 5번 만났다.
◆뜨거운 포옹..보시라이 "오랜 친구 만나 반가워"
손 대표와 보 당서기는 오랜 벗을 다시 조우해 반가운 듯 만나자 마자 뜨겁게 포옹했다. 이들은 지난 10년전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2002년 첫 만남 당시 손 대표는 경기도지사 였고 보 당서기는 랴오닝성장이었다.
손 대표는 면담 뒤 기자들에게 "오랜만에 만났지만 역시 보시라이답게 원기왕성하고 활달하고 자유분방했다"고 말했다. 보 당서기는 손 대표를 '오랜 친구'라고 표현했다.
둘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경제 현안으로 흘렀다. 중국 서부 내륙에 위치한 충칭은 질주하는 중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도시다. 상하이를 시작으로 용머리인 동부 연안을 발전시키고, 동부발전의 동력을 바탕으로 용꼬리에 해당하는 서부로 확산시켜 동서 골고루 잘살게 하겠다는 덩샤오핑의 '용두용미(龍頭龍尾)'론의 구상에서 개발이 시작된 곳이다. 충칭에는 국가급 개발지역인 양강신구(兩江新區)가 자리 잡고 있다.
◆중경 발전 목표..모두가 함께 잘 사는 '소강사회'
보 당서기는 "중경에 대한 서구의 관심과 투자가 상당히 높다"면서 "양강신구가 놀랍게 발전하고 있는데, 2007년 10억불을 유치했고, 2011년에는 100억불을 유치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노트북이 1년에 2억대가 생산되는데 앞으로 중경에서 1억대를 생산할 것"이라며 "한국기업이 중경에 더 큰 관심을 기대한다"고 한국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촉구했다.
손 대표는 "빠른 성장과정에서 나타나는 지역, 계층, 사회적 격차를 극복하고 민생을 개선하려는 새로운 방향과 보 당서기의 계획이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또 후진타오 주석의 전면적 '소강사회(모두가 함께 잘 사는 사회)'와도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보 "민생이 최우선"
손 대표는 면담 후 기자간담회에서 "보 당서기는 서부대개발 계획과 특히 중경발전에 대한 자신에 차있는 모습이었고, 모든 정치의 목표는 민생이라고 결론을 맺었다"며 한ㆍ중관계 발전과 긴밀한 경제협력,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민생의 향상에 대해서 우리가 완전히 의견을 일치했다"고 밝혔다.
보 당서기는 이날 면담에서 소득격차 해소 방안에 대한 우제창 의원의 질문에 "민생이 가장 중요하다. 경제발전 기준이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서부개발과 내륙개발의 초점도 결국 모든 국민이 골고루 잘 사는 사회, 즉 민생을 위한 것이라는 의미다.
손 대표는 면담 마지막 발언에서 "한중관계 발전과 앞으로의 경제발전, 중경과 양강신구 발전에 대해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하면서 "민생이 중국이나 한국이나 중요한 목표가 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7일 우리 임시정부의 마지막 소재지가 위치한 충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한 뒤 수행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를 끝으로 방중 일정을 마무리한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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