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프라임저축은행으로 유동성위기를 겪고 있는 프라임그룹이 테크노마트 진동사태로 벼랑끝에 몰렸다.
1984년 호프주택건설을 모태로 출발한 프라임그룹은 1988년 부동산 개발업체 프라임산업(현 프라임개발)을 세워 그룹의 초석을 다졌다. 1998년 이후 엔지니어링 업체 삼안을 시작으로 프라임저축은행, 한컴, 이노츠, 동아건설 등을 인수하며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2008년 세계 금융위기 후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기 시작하면서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오피스와 한컴 등을 연이어 매각하는 아픔을 겪었다. 올해 들어서는 프라임저축은행 사태까지 터져 그룹 전체가 흔들리는 위기를 겪고 있는 상태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지난 5일 테크노마트 사태까지 터져 프라임그룹은 그야말로 뇌사에 상태에 빠졌다.
당장 유동성 위기 해소 차원서 진행한 테크노마트 건물 매각 작업부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건물주인 프라임개발은 현재 JR자산관리와 매각협상을 진행 중인 상태다. 벌써부터 양측은 본계약 여부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기 시작했다. 프라임개발이 매각작업과 관련 6월 본계약을 맺고 최종 잔금 납입직전 단계라고 밝히고 있는 반면 JR자산관리는 MOU(양해각서) 사태라고 반박하고 있다. 양측이 이같은 실랑이를 벌이는 것은 계약 파기시 손실 여부를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된다. MOU는 법적 구속력이 없어 해지하더라도 위약금이 없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테크노마트 건물 전면 철거다. 긴급 안전진단에서 이같은 결정이 난다면 건물 매각 작업의 중단은 물론 1200여 입점업체의 손해배상 청구가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프라임그룹의 회생방안은 사실상 물건너 가게 된다. 테크노마트 입점업체들은 안전진단 기간 일일 20억원의 손실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흥수 프라임산업 대표가 지난 5일 "입점업체의 생업이 걸려있는 만큼 밤샘 검사를 해서라도 조속히 안전 여부 확인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여기에 비교적 건실하다고 평가받던 엔지니어링 계열사 삼안의 노동조합도 파업에 돌입, 프라임그룹을 압박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지금은 테크노마트의 안전조치를 취하는 것이 최우선이다"며 "테크노마트 손해배상 문제 처리나 그룹의 유동성 위기 해소 방안 등에 대한 논의는 차후에 해야 할 문제"라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한편 프라임그룹은 프라임개발, 동아건설, 프라임건설 등 건설 분야와 프라임저축은행 등 금융 분야 등에서 계열사 15개를 산하에 두고 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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