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건물 흔들림 현상으로 인해 사흘간의 퇴거명령을 받고 영업을 중단중인 테크노마트가 대책에 손을 놓고 있어 입주업체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테크노마트 빌딩을 관리하는 프라임산업측은 입주사들 전체와 협상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대책위원회 구성이나 후속 대책 마련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테크노마트에 입주해 있는 업체들은 모두 1200여개로 지난해 연간 매출은 7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3일간 영업을 하지 못하면 대략 테크노마트 전체로는 60억원 수준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다.
지하2층에 입점해 있는 롯데마트도 일 매출이 2억3300만원에 이르고, 하루 5000여명의 관객이 입장하는 CGV도 하루 수천만원의 매출 손실이 예상되지만 손을 놓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강변점 하루 매출이 2억3300만원에 이르는데 건물을 관리하는 프라임산업이 적절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기다리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CGV도 "프라임산업 측에서 대책을 제시한 것은 전혀 없다"며 "입주업체들 전체와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하는데 어떤 해결책이 나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규모 매출손실이 예상되는 대형업체도 문제지만 영세상인들이 겪는 피해는 더 심각하다. 테크노마트에 입주해 있는 한 전자제품 유통업체는 "하루 매출이 100만원 안팎인데 3일간 영업을 못하면 당장 매출에 구멍이 날 수 밖에 없고 매출을 보전할 방법도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 영세상인은 "당장 결제해야하는 대금들이 있는데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앞으로 영업을 계속한다고 해도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며 "긴급 자금을 대출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상황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프라임산업측은 '안전진단 결과'만 기다리며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프라임산업은 "안전진단 결과가 나와야 세부적인 내용을 결정할 수 있다"며 "우선은 안전진단에 최대한 협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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