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이케아는 DIY(Do It Yourselfㆍ고객이 구매 후 직접 조립ㆍ제작하는 시스템)로 유명한 스웨덴 가구회사이자 세계 최대 가구업체다. 특히 생산 공정에서 비용을 절감해 소비자들에게 낮은 가격에 가구를 제공하는 전략으로 정상의 자리에 선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마이클 올슨(53) 최고경영자(CEO)는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근검절약이 이런 혁신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올슨 CEO는 "이케아의 절약 전략은 스웨덴 스마랜드, 특히 이케아의 디자이너, 개발자, 기술자들이 매년 2000개의 제품을 창안하는 알룸풀트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면서 "19세기 미국으로 이민가지 않은 이곳 사람들은 돌투성이 땅에 살면서 항상 덜들이면서 물건을 만들어야 했고 그래서 더 독창적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런 정신이 이 지역에서 창업한 기업들에 깊이 각인됐다"고 말했다.
1943년 불과 열일곱살에 이케아를 창업한 잉그바르 캄프라드도 그 정신을 계승했다.
올슨의 말을 빌자면 캄프라드는'인플레이션 파괴' 제품을 만드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일례로 15년전 195 크로노르(15유로)였던 랙테이블을 요즘에는 49 크로노르에 만들고 있다.
이런 짠돌이 정신은 좋은 결과를 낳고 있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지만 이케아는 오히려 1만개 제품군의 가격을 2~3%의 인하하는 차별화전략을 펼칠 수 있었다.
이케아는 내년에도 같은 비율로 삭감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것과 정반대의 움직임이다. 이러니 저렴하고 질좋은 이케아 가구를 찾지 않을 수없다. 그 덕분에 이케아는 2010회계연도(2009년9월~2010년8월)에 매출액과 순익이 제법 많이 늘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7.7% 증가한 231억 유로, 순익은 6.1% 늘어난 27억유로였다.
이케아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혁신을 거듭했다. 올슨은 "우리는 항상 왜 더 잘 만들지 못하지, 왜 더 싸게 하지 못하지"라고 질문한다고 밝혔다.
물론 이케아가 세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영국과 스페인에 각각 3개와 10개의 점포를 도시 외곽에 더 열고 싶어 했지만 교통규제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미국내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케아 입장에서 미국은 독일에 이어 제 2의 시장인데 올해 판매가 7%나 신장된 것도 고무적이다. 매장도 15년만에 20개에서 거의 60개로 늘어났다.
올슨 CEO는 "미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케아는 생산의 절반,판매의 3분의 2를 유럽에서 소화하고 있다. 유럽이 이케아의 핵심거점인 셈이다. 올슨은 "러시아와 아시아, 미국 공략을 위해 현지 생산을 원한다"고 말했다. 올슨은 31년전 이케아의 카페트 분야에서 일을 시작했고, 지난 2009년 9월1일 사장에 올랐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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