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손잡고 대한통운 인수전 2전3기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이번에는 '파트너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지난 27일 대한통운 본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포스코는 짝을 짓고 세 번째 인수전에 나섰다. 삼성과 함께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런 필승카드를 쥐고도 떨어진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유독 누군가와 손을 잡으면 운이 없었다. 두 번의 굵직한 기업 인수전에 파트너와 함께 참가했다가 패배했다. GS와 함께 추진한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이 대표적이다. 지난 2008년 10월 13일 본입찰 서류를 제출했다가 GS가 돌연 인수를 포기해 컨소시엄이 무너졌다. 이로 인해 포스코는 막판에 한화에 밀렸다.
앞서 2004년에 벌어진 한보철강 인수전도 포스코에게는 큰 상처를 안겨줬다. 당시 포스코는 전략적 우군인 동국제강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인 INI스틸(현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컨소시엄과 2파전을 치렀다.
포스코는 한보철강 인수를 통해 현대차의 고로 사업 진출을 막고자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나, 금액이 아닌 고용보장 등 부수 조건에서 밀려 고배를 마셨다.
두 번의 패배로 인해 포스코는 시장으로부터 인수ㆍ합병(M&A)은 물론 파트너와의 공조 능력에 대한 우려를 받았다.
정준양 회장 취임후 이러한 외부의 눈초리를 없애기 위한 포스코의 노력은 대단했다. 대한통운 인수전이 시작되면서 누군가와 손을 잡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으나 침묵하던 포스코는 막판에 삼성SDS를 투자자로 끌어들이는 묘를 발휘한다. 덕분에 포스코는 인수전에서 확실한 키를 잡게 됐으며, 드디어 '파트너 징크스'도 깰 것이라는 기대감에 차 있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삼성과 손을 잡아 돈 이외에도 많은 것을 얻었다"라면서 "정준양 회장의 치밀한 계산이 반영돼 시너지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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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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