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전날 극심한 변동장 속에서 S&P500 지수 20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력을 확인한 것은 수확으로 판단된다. 여전히 불안하지만 매도 세력도 주춤할 가능성은 높아보인다.
S&P500 일봉을 보면 매도 세력은 이달 들어서만 세 차례 하락장악형 음봉을 만들어내며 세를 과시했다.
첫 번째 하락장악형 음봉은 1일 발생했다. 뉴욕증시는 이후 근래 보기 드물었던 하락세를 이어갔다.
두 번째 하락장악형 음봉을 만들어낸 뒤에는 매도세가 주춤했다. 3거래일 후였던 15일 다시 하락장악형 음봉을 만들어냈지만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S&P500은 다음날 20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를 받고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했다.
전날 S&P500은 결과적으로는 하락했다. 하지만 긴 아래 꼬리가 달린 음봉은 매도 세력이 급격히 후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한 모습이다. 매도 세력의 투항을 의미하는 백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문제는 매수 세력도 세를 과시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재정긴축안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이는 이미 알려진 내용이었다. 방법론에 있어서 다소간의 견해 차는 있었지만 유로존은 지원을 원칙으로 삼고 조율해나가고 있는 과정이었다. IMF는 EU를 따라갈 뿐이라는 입장이었다.
비축유 방출은 유가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던 상황에서 추가로 공급을 늘리는 것이기에 시장이 예상치 못 했던 카드였다고 볼 수 있다.
비축유 방출로 유가가 하락하면 가계의 소비 여력은 확대되고 기업의 비용도 절감될 수 있다. 다만 이례적인 카드에 대한 효과를 확인하는 절차는 필요해 보인다. 시간외 거래에서 유가는 소폭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급락을 감안하면 기술적 반등 가능성도 다분해 보이며 이후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오라클과 마이크론이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한 점은 전날 나홀로 상승한 나스닥 지수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시장은 바닥을 다져가는 것으로 보이지만 탄력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해 보인다. 무엇보다 양적완화 종료 이후 시장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전 8시30분에 상무부가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와 5월 내구재 주문 지표를 공개한다.
유럽에서는 유로존 정상 회의가 계속된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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