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빠른 속도의 경제 성장을 계속할 수 있을까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깊다. 나의 대답은 당연히 '예스(Yes)'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파이낸셜타임스(FT) 24일자를 통해 중국 경제의 최대 고민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출 수 있다는 확신을 드러냈다.
원 총리는 '중국이 어떻게 인플레와 싸워 승리하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올해 물가가 정부의 통제 범위 안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중국 정부가 거시경제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고, 효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반적인 가격 수준이 통제 가능한 범위에 있고, 향후 꾸준히 가격 하락세가 나타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가뭄과 폭우 등 이상기후로 인한 곡물 수급 불균형이 중국 내 물가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원 총리는 "곡물 생산량은 7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여전히 충분한 상황"이라고 못을 박았다.
중국의 지난 1~5월 평균 소비자물가지수(CPI)상승률은 5.2%를 기록, 이미 정부의 올해 인플레이션 통제 목표치 4%를 넘어섰다. 5월 CPI 상승률은 5.5%를 기록, 34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6월 물가상승률이 5월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원 총리가 물가 안정에 자신이 있다고 확신을 드러낸 것은 올해 하반기 인플레이션 압력이 어느정도 누그러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앞서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도 "꼭지를 찍은 지수 상승률이 하반기에 내려와 정부의 통제 가능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6월 CPI 상승률이 치솟겠지만 하반기부터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원 총리는 제12차 5개년(2011~2015년) 개발 계획이 시작되는 올해를 "성장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표현했다. 중국 경제가 물가 안정과 함께 빠른 경제성장을 지속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힘든 시기를 겪은 직후 중국 경제는 2008~2010년 성장률이 9.6%, 9.2%, 10.3%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며 "올해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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