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3일 '주요 품목의 중소기업적합업종 타당성 분석시리즈 : 금형'을 통해 금형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특화된 장점에 따라 이미 시장에서 상당부문 역할분담이 이뤄지고 있어 대기업의 금형사업을 획일적으로 제한할 경우 부정적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대기업은 고위험·고비용이 수반되는 첨단금형을 중심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중소 금형기업에서 양산할 수 있는 대부분의 금형제품은 대부분 중소기업에서 구매하는 형태로 동반성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예컨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금형의 90% 이상을 중소기업에서 구매하며, 신기술을 적용하는 부품 중심으로 금형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1000억원이 넘는 금형기술센터를 운용하거나 설립을 추진중이다.
대기업 C社는 금형공장 분사 후 전 제품의 금형을 100% 중소기업이 제작해왔고, 금형기술센터 설립 후에는 보안유지가 요구되는 품목이나 금형 기술개발이 필요한 금형만 제작하고 양산금형은 중소기업에서 제작할 계획이다.
하지만 금형이 中企적합업종으로 선정돼 금형 생산이 불가능해지면 본사는 이미 중소기업에서 구매하고 있던 95%의 품목의 상당수를 해외에서 들여오는 방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어 오히려 중소기업은 매출감소 등 피해가 우려 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따라서 전경련은 금형을 中企적합업종으로 선정하여 대기업의 사업을 일률적으로 제한하는 것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자율적으로 역할을 분담하여 동반성장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대기업이 고급 기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금형을 개발하고 대기업의 기술과 노하우를 단계적으로 중소기업에 이전하거나 중소기업에 기술인력 교육 및 인재 양성 등을 확대해 대·중소기업이 동반성장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2007년부터 협력사에 총 64건의 금형기술을 이전했으며 대기업은 고가의 금형설비 무상임대와 금형 협력사 임직원 대상 교육과정 운영 및 기술고문 파견 등의 기술협력을 앞으로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어서 금형산업의 동반성장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금형산업이 고급기술을 가진 일본을 따라잡고, 원가 경쟁력을 무기로 추격해오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기업의 지속적인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기술, 납기,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일본 금형산업의 경쟁력을 100으로 볼 때, 한국은 플라스틱 금형이 88.4, 프레스금형이 82 수준에 있다. 반면, 중국은 기술수준은 떨어지지만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하며 2000년대 이후 연평균 40% 내외의 수출증가율로 한국을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국내 금형기업들도 자생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전체 금형 기업 중 종업원 50인 미만인 기업이 96.2%, 10인 미만의 영세기업이 50.6%에 달할 정도로 열악하여 연구개발·시설투자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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