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현대重, 하이닉스 인수 묘수찾기?

시계아이콘01분 2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22일 오전. 현대중공업 서울 사무소가 입주한 계동 사옥의 분위기는 예전과 다름 없었다.


전날 하이닉스반도체 주식관리협의회(채권단)이 하이닉스 인수ㆍ합병(M&A)을 위한 매각공고를 낸 후 관련 업계와 언론에서 유력 후보로 현대중공업을 거론하면서 뭔가를 보여주지 않겠느냐고 내심 기대를 했다. 하지만 임직원들의 색다른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고, 오히려 외부의 소문에 의존해 상황을 짐작할 뿐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수 문제 대응 방안과 관련해 어떠한 지침도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사내에서는 아직 어떤 상황인지도 파악이 어려울 지경이다"라면서 "조만간 뭔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소문이 돌고는 있지만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 주요 경영진들은 홍보실에서 모은 언론 기사 스크랩을 통해 하이닉스와 관련된 모든 소식을 체크하고 있다고 한다. 여론과 관련된 모든 것을 살피겠다는 것으로, 참여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간접적인 사인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인수ㆍ합병(M&A)에 정통한 재계 고위 관계자는 "아직 현대중공업측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애매한 입장이지만 이미 언론과 채권단 등이 인수 참여 가능성을 제기한 만큼 발을 빼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그렇다면 이미 현대중공업은 인수 참여의 당위성을 확보하고, (인수자가 될 경우) 협상에서 채권단에 끌려가지 않기 위한 묘수를 찾으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수 과정에서의 특혜 시비와 채권단과의 적정 인수 가격을 들 수 있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21일 "단독입찰이 될 경우 2주 정도 기간을 두고 연장하겠지만 (추가 입찰자가) 안 들어올 경우 기본적인 요건이 되면 (우선입찰대상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됐다. 재계에서는 분가한 기업을 옛주인이 다시 찾으려고 할 때는 나머지 기업들은 자연스레 뒤로 빠져 주는 도를 지켜왔는데, 현대건설 인수전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하이닉스도 이런 분위기로 가고 있다는 것이며 정부도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는 채권단에게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외환은행(하이닉스 지분율 3.42%), 우리은행(3.34%), 신한은행(2.54%) 등 주요 주주들은 인수 후보가 한 기업으로 몰리면 협상의 주도권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정부의 연내 매각 방침이 강경한 상황에서 자칫 원하는 가격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도 고민이 있다. 현대건설 인수전 때에는 현대자동차와 현대그룹이 맞붙은 양강 구도로 진행되면서 회사 몸값이 올라 특혜 시비가 크게 확대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하이닉스는 사세가 워낙 크다보니 욕심을 내는 기업이 없는데다가 현대중공업이 대세로 굳어지는 가운데에서 경쟁에 나서겠다는 기업은 쉽게 나타나진 않을 전망이다.


무혈 입성도 가능하며, 가격도 원만한 수준에서 맞출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외부 저항이 문제다.
유 사장이 단독 입찰 허용 가능성을 언급한 것만으로 채권단은 현대중공업에 대한 특혜라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데다가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이 대주주인 정몽준 국회의원과의 관계를 문제 삼을 경우 새로운 변수가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이 현대중공업을 고민에 빠뜨리고 있으며, 최고 결정권자도 쉽게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