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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1등은 없다] ③ 쑥쑥 크는 일동후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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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분유, 엄마의 마음 움직였다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부동의 1위' 뒤에는 항상 '만년 2위'가 있게 마련이다. 특히 고객들의 충성도가 강한 분유시장에서는 이는 깨어지기 힘든 공식으로 알려져 있다. 엄마의 입장에서는 아기가 가장 선호하는 분유제품을 찾게 되며 아기가 한번 입맛에 들인 제품을 바꾸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이유로 지난 40여년간 고착화됐던 분유시장에서 조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바로 '영원한 3위'였던 일동후디스가 매일유업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 것.


이는 매일유업의 분유가 안전성 논란에 휩싸인 사건이 큰 작용을 했지만 자녀를 위해서는 아무리 비싸도 선뜻 지갑을 여는 '골드키즈' 트렌드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영원한 1등은 없다] ③ 쑥쑥 크는 일동후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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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과 매일 경쟁 속 일동후디스의 약진 = 남양유업매일유업은 국내 분유시장에서 40여년간 양대 산맥으로 자리해왔다. 남양유업이 앞서 가는 가운데 매일유업이 그 뒤를 바짝 쫓는 형국으로 양사는 상당 기간 선두 다툼을 벌이며 시소게임을 지속해왔다.


하지만 지난 2000년 일동후디스가 분유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판세가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친환경 유기농 식품이라는 일동후디스의 전략이 먹혀들었고 시장 진출 10여년 만에 분유시장의 점유율은 '5대3대2'로 형성됐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진 것이 아니라 두 골리앗들의 싸움에 몸집을 키운 다윗이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게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일동후디스, '만년 3위'에서 '2위'로 급상승 = 3위 자리에는 올랐지만 이후 일동후디스가 한 발 더 나아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탄탄하게 시장을 다져 놓은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의 아성을 넘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분유 품질 논란이 일면서 이 판세가 뒤집어졌다. 바로 만년 3위에 머물렀던 일동후디스가 매일유업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A대형마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남양유업, 매일유업, 일동후디스 등 분유업계 '빅3'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평균 45%, 35%, 12%였다.


하지만 3월 매일유업의 분유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매일유업이 판매율이 급감해 17%를 기록했고 일동후디스는 20%를 기록하며 역전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이후 4월과 5월에도 일동후디스가 각각 21%, 22%를 기록,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매일유업을 여전히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가격 비싸도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골드키즈 시대' = 이번 역전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매일유업의 악재에 타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것이 가장 타당성있는 설명이다.


하지만 한 아이만 낳아 잘 키우는 이른 바 '골드키즈'가 등장함에 따라 프리미엄 유제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는 것으로 보여진다.


일례로 일동후디스의 프리미엄 제품은 타사에 비해 2만 원 가량 높다. 그럼에도 2위 자리에 오른 것은 분명 제품 자체의 우수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하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생존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업체들의 '총성 없는 전쟁'이 계속 되고 있는 한 어느 순간 순위 변동이 발생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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