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메자닌에 대한 투자제한 완화, 파생상품 활용한 환헤지도 허용 할 것"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사모투자전문회사(PEF)가 도입 6년을 맞아 양적·질적인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PEF의 역할도 기존 바이아웃(기업인수 후 재판매) 형태에서 기업구조조정 등으로 확대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4년 12월6일 처음 도입된 PEF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48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 44개사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증가율이다. 이들이 보유한 투자약정액은 26조6000억원, 투자액은 16조7000억원으로 규모 뿐 아니라 내실있는 성장을 했다는 평가다.
투자성과도 일부 가시화 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2조6891억원, 원금기준으로는 1조8381억원을 회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시장 환경과 최근 3년 간 PEF가 급증한 점을 감안할 경우 투자성과가 본격화 하는 데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고 밝혔다.
PEF 규모별 성장세에서는 출자약정액 1000억원 미만의 소형 PEF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 2007년 18개사 였던 것이 지난해 79개사로 대폭 늘었다. 또 중·대형 PEF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시장이 규모별로 안정적인 균형성장을 하고 있다.
운용인력과 투자자층 확대로 성장기반 구축이 지속적으로 마련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투자경험과 전문인력을 다수 보유한 증권회사·자산운용사의 참여가 48%로 높고, 일반법인도 금융회사 계열사 또는 금융회사 출신이 설립한 회사가 대부분이다.
더불어 기존에 PEF를 설립한 경험이 있는 GP의 PEF재설립이 매년 증가하는 등 투자경력이 점차 축적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PEF 위주로 운용을 담당하는 인력의 축적된 투자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블라인드 펀드(설립초기 투자대상을 정하지 않고 투자자를 모집한 후 투자대상을 선정)가 점차 활성화 하고 있다.
제도 도입 초기에 금융회사와 연기금이 80%를 차지했던 재무적 투자자도 최근에는 일반법인과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41%로 증가하는 등 투자자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PEF의 투자대상이 외국기업으로 확대해 해외투자의 경우 미국 등 선진국에서 중국 등으로 다변화 되고 있다. 또 2008년 이후에는 차입을 통한 투자가 점차 증가하는 등 레버리지 투자가 활성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은행의 PF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PF 정상화 BANK'가 PEF 형태로 추진되는 등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기구로서도 역할이 커지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BW·CB 등 메자닌에 대한 투자제한을 완화하고 파생상품을 활용한 환헤지도 허용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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