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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래의 우리 땅 살만한 마을] 강원도 내륙의 빼어난 풍경 '평창강 마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2분 1초

[김경래의 우리 땅 살만한 마을] 강원도 내륙의 빼어난 풍경 '평창강 마을' 김경래 OK시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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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강변은 많이 요란하다. 고속도로에서 가깝고 주변에 레저시설이라도 있은 곳에는 펜션과 식당 등 영업시설들이 많다. 강원도의 한가로움에 아름다운 강변풍경을 찾는다면 평창강이 제격이다. 물에 갇히고 산속에 숨어있는 한적한 마을들이 많다.


강원도의 중부 내륙지방인 평창을 가로질러 가는 강이라 평창강이란 이름이 붙었다. 강원도 땅을 흐르는 강이 모두 그렇듯 평창강도 협곡과 계곡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특히 평창강 주변으로는 사람 살기 적당해 유서 깊은 마을들이 많다.

평창강의 시작은 평창군 용평면 노동리 계방산이다. 여기에서 발원한 속사천은 장평에 이르러 횡성 태기산 서쪽에서 시작한 흥정천과 합류해 금당계곡이 된다. 흥정천 상류 흥정계곡과 금당계곡은 모두 강원도의 대표적인 전원주택지로 특히 펜션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금당계곡을 지나온 물길은 대화면 대동미리에서 대화천과 합쳐 평창강이 된다. 평창강이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추게 되는 대화는 현재 '서울대학교 그린바이오 첨단연구단지'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평창군 대화면 신리 일대 277만㎡에 조성되는 그린바이오 첨단연구단지는 연구동과 동물사육시설, 식물재배단지, 산학협력단지 등의 시설을 갖추게 된다. 2011년까지 서울대에서 1394억원, 강원도 597억원, 평창군 299억원 등 총 2290억원을 투자해 첨단바이오 기술개발은 물론, 교육·연구기능과 함께 관련 기업이 활동할 수 있는 첨단연구단지로 만들고 있다.

대화면 소재지를 휘둘러 간 물길은 방림면과 이어진다. 이곳서 물길은 성우리조트 뒤편 계촌리에서 내려온 계촌천을 만나 방향을 돌려 산 속을 파고든다. 물길을 따라 호젓한 산 속 도로를 들어서면 뇌운계곡이 나온다. 몇 해 전만 해도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숨겨진 오지 계곡이다. 좁은 입구를 따라 들어간 가면 강변을 따라 작은 마을이 있다. 최근에는 도시사람들이 들어와 전원주택과 펜션을 지어 놓아 마을의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계곡의 중간쯤에서 길이 끝나고 비탈을 따라 난 좁은 비포장길이 물길을 따라 이어졌다. 자동차로는 더 이상 갈 수 없는 길이었다.

[김경래의 우리 땅 살만한 마을] 강원도 내륙의 빼어난 풍경 '평창강 마을' 방림면의 풍경.


그 물길을 건너가는 다리가 놓이고 지금은 포장공사가 한창이다. 뇌운계곡이 평창읍과 이어지는 길이다. 뇌운계곡을 빠져나온 물길은 평창 다수리로 이어진다. 평창강으로 흘러드는 유명계곡인 하일계곡과 원당계곡이 있다. 백덕산과 자재산이 뒤를 받쳐주는 곳으로 아직 도시민들의 손때가 묻지 않은 산촌풍경을 느낄 수 있는 계곡이다.


다수리 강변은 평창강이 펼쳐 놓은 마을 중 가장 편안하고 살기 좋다. 평창읍에서 방림쪽으로 가다 좌측으로 하일계곡 이정표를 보고 방향을 잡으면 작은 고개 너머에 평창강 마을 다수리가 펼쳐진다. 고갯마루에서 내려다본 마을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다수리에서 계장리, 임하리로 이어지는 물길은 더 이상 따라갈 수 없다. 강을 건너는 다리가 없어 건너편 마을인 용항리로 가려면 길을 다시 평창읍 쪽으로 돌아 나와야 한다.

[김경래의 우리 땅 살만한 마을] 강원도 내륙의 빼어난 풍경 '평창강 마을' 고갯마루에서 내려다본 다수리 마을.


뇌운계곡에서 다수리, 임하리, 용항리로 이어지는 강변 마을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숨은 마을이다. 물이 휘돌아가면서 만들어 놓은 강변을 따라 자리잡고 있는 마을은 아름다운 경관에 평온함을 자랑한다. 산속에 있는 마을 치고는 제법 널따란 들판도 펼쳐져 있다. 주변 경관과 입지에 비해 찾는 사람들이 덜 하지만 방림 쪽 뇌운계곡에서 평창강을 건너 들어오는 다리가 놓이고 포장이 진행 중에 있어 앞으로 전원주택지로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을 지나며 강폭이 넓어진 강은 평창읍의 앞쪽을 지나며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남쪽으로 향한다. 남하하는 물길을 따라가면 유동리, 약수리, 천동리, 응암리, 도돈리와 대상리와 대하리 등 모두 강변마을이다. 고속도로나 열차 등이 닿지 않는 곳이라 교통이 다소 불편한 것이 단점이지만 강변을 따라 전원주택과 펜션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조용히 전원생활을 할 수 있어 도시를 털고 내려와 사는 사람들이 많다.


평창강의 하류는 영월 주천이다. 이곳 판운리에서는 평창강의 제 맛을 볼 수 있고 강변도로를 따라 펜션들이 즐비하다. 강 건너편 미다리 마을은 반달형의 한 폭의 그림이다. 섶다리를 놓고 강을 건너다녔던 곳이다.


판운리 끝자락에서 평창강과 함께 달리던 도로는 강과 이별한 채 홀로 산속으로 내달린다. 도로와 헤어진 물길은 산자락으로 숨어버린다. 그렇게 강이 숨어든 곳에는 강물에 갇힌 도로도 끊어진 막다른 마을이 있다. 장충마을, 매화마을인데 모두 물길이 휘돌아가며 만들어 놓은 퇴적 삼각주에 자리잡은 마을이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문전옥답에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김경래의 우리 땅 살만한 마을] 강원도 내륙의 빼어난 풍경 '평창강 마을' 평창강의 모습.


이렇게 영월로 접어들면서 산속에 숨듯 내려온 평창강은 영월군 한반도면 신천리에 이르러 횡성 안흥을 거쳐 영월 수주면과 주천면을 지나온 주천강과 만나 서강이란 새로운 이름을 단다. 이것이 동강을 만나면 남한강이 된다. 평창군 용평면의 계방산에서 출발해 영월에서 주천강을 만나 서강이 될 때까지 흐르는 평창강의 직선거리는 60㎞ 남짓이다. 하지만 220㎞나 꾸불꾸불 돌아 흐르는 것으로 유명해 그 휘어지고 비틀어지는 유역마다 다양한 풍경, 크고 작은 계곡과 마을을 만들어 놓았다.


평창강은 하류로 내려갈수록 고속도로에서 멀고 두드러지게 유명한 레저시설도 없다. 그만큼 한적해 전원생활 하기에는 아주 좋은 마을들이 많다. 강변에서 한가함을 즐기려 찾아와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OK시골 www.oksigol.com 033-765-4070~2




문소정 기자 mo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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