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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건설근로자 복지혜택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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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건설근로자 복지혜택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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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일용근로자는 외롭다. 그들의 삶을 대변해 줄 단체도 없고 조직화돼 있지 않아 힘도 없다. 건설산업은 수주산업인 관계로 일용직을 중심으로 인력이 충원될 수밖에 없다. 일거리가 없는데 근로자를 상시적으로 채용할 수는 없는 것이다. 억지로 상근 근로자를 늘리는 것은 건설업체의 경쟁력을 떨어트려 공멸을 초래할 수도 있다.


건설산업에 종사하는 170만명 중 건설일용직은 약 120만명으로 추정된다. 120만명의 현장 근로자가 낮은 소득, 열악한 근무환경 및 복지로 고통받고 있다. 일자리 연결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건설공정의 다양성으로 일을 연결해 계속하기 어렵다.

임금은 최저가 낙찰제와 늘어나는 합법 또는 불법 외국 인력의 취업으로 오르지 못하고 있다. 회사에 속하지 않은 그들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건강검진이나 학자금 지급 등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건설현장은 안전을 위협하는 현장의 특성으로 산업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고 분진과 위생시설의 부족은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그들의 건강하고 기본적인 행복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들의 삶의 공간 그 어디에도 그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는데 그들의 사회적ㆍ경제적 기여에 자긍심을 갖게 할 길은 없는 것인가?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완전하고 확실한 답은 아니다. 하지만 그 답을 찾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다. 공제회는 건설일용근로자가 나이 들어 더 이상 일할 수 없을 때 최소한의 퇴직금을 마련해 주기 위해 지난 1998년 설립됐다. 매월 건설업체로부터 고용한 건설근로자의 근로내역 신고와 함께 공제부금을 납부받는다. 모아진 자금을 운용해 불려 나간다.


그렇게 불려진 돈을 가지고 더 이상 건설현장에서 일하지 않게 되거나 60세 이상이 된 때에는 근로자나 가족에게 공제금을 지급한다. 이번달까지 13만6000명에게 1747억원을 지급했다.


그렇지만 법에서 정한 기능만을 수행하는 건, 건설근로자의 현실을 감안할 때 너무나도 부족하다. 이에 공제회는 지난해부터 복지향상과 자긍심 고취를 위한 종합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건강검진과 의료보험을 들어주고, 다양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해 근로자들이 다양한 기능을 익혀 소득향상으로 연결토록 하고 있다.


무이자로 생활자금을 대부해 주고 취업을 연결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그들을 위로하기 위해 봄ㆍ가을 부부동반으로 제주도 여행을 시행하고 있고 장학금과 결혼ㆍ출산 보조금, 유족 위로금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건설기능인의 날'을 제정해 유공자를 포상하고 있다. 그 외에도 많은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처음으로 대하는 호의 앞에서 낯설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여행을 거부하고 건강보험을 의심하기도 한다. 그때마다 나는 마음이 무겁다. 얼마나 그 삶이 힘들었으면 이 사회와 국가가 주는 복지 혜택을 의심하고 거부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번 믿고 복지 혜택을 받은 근로자는 감사를 표하고 다른 많은 근로자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해 줄 것을 신신당부하곤 한다. 그러면서 나는 보람이라는 소중한 복을 받곤 한다.


공제회는 항상 건설근로자의 행복을 생각하며 일하고 있다. 그들의 행복을 우리의 소명이요 미션으로 설정하고 있다. 우리 공제회는 항상 건설근로자들과 함께 행복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건설근로자의 삶을 행복으로 인도하는 사업을 총괄적으로 수행하는 허브기관으로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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