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대영저축銀, 3Q BIS비율 3% 미만...증자·매각 추진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저축은행의 2차 구조조정이 임박하면서 기준 미달인 저축은행 업계가 자구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프라임저축은행 등 일부 저축은행들이 2010회계연도(2010년7월∼2011년6월) 3ㆍ4분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감독기준(5%)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이미 증자를 했거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프라임저축은행의 경우 3분기 기준 BIS비율이 3% 미만으로 나타나자 최근 부랴부랴 증자했다. 프라임저축은행은 증자를 통해 다행히 BIS비율을 5% 이상으로 끌어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는 저축銀=프라임저축은행은 최근 195억원에 달하는 증자를 단행했다. 3분기 기준 BIS비율이 3%를 넘지 못하자 주주들이 돈을 마련, 증자한 것이다.
이에 따라 프라임저축은행은 금융당국의 경영개선 권고 및 요구를 당분간 피할 수 있게 됐다. 프라임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에도 BIS비율이 5% 미만인 4.86%를 기록, 11억원의 유상증자(제3자배정)를 통해 BIS비율을 간신히 5.06%까지 끌어 올린 바 있다.
매각이라는 초강수를 둔 저축은행도 속속 나오고 있다. 3분기 기준 BIS비율 5%를 못 맞춘 대영저축은행은 홍콩계 사모펀드에 매각키로 하고 현재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고, 솔로몬저축은행의 계열사인 경기솔로몬저축은행은 최근 옛 제일은행 출신 임원들이 구성한 컨소시엄을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해 매각절차를 추진중이다.
최근 저축은행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면서 BIS비율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저축은행들도 고객 신뢰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증자시기를 앞당기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한 관계자는 "건전하다고 알려진 저축은행도 예금주의 불안감을 덜어주고 혹시 모를 유동성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자금 확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와 함께 매각 대상 저축은행들도 적정 매각가격을 다시 산정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A저축은행 한 임원은 "저축은행들에게 올해가 최대 위기가 될 것"이라며 "자구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등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대손충당금을 지속적으로 쌓고 있다"고 전했다.
◇저축銀, 6월 결산 이후가 문제=문제는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2010회계연도 실적 마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의 여파로 저축은행들의 상당수가 직전 회계연도에 이어 2년 연속 적자행진에 허덕일 가능성이 높다.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한 PF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부담과 계속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현재 보유하고 있는 PF 채권도 추가 부실화될 공산이 크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캠코가 PF 부실채권을 매입한다 해도 매각손실을 장부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상장사의 경우 올해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이 적용, 사후정산방식 적용이 불가능하다. 이에 캠코에 대한 매각도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검사 기능 강화도 저축은행의 목을 더욱 조일 것으로 예상된다. 개별 저축은행에 따라 상당히 부풀려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BIS비율 등 각종 경영지표에 낀 거품이 일시에 제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저축은행 업계는 예외 없는 엄격한 잣대가 적용될 가능성이 커 6월 결산 이후 후폭풍의 진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오는 7월부터 저축은행 대주주에 대한 적격성 심사가 강화돼 2010 회계연도 결산과 별개로 저축은행 경영권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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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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