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티케이케미칼, 중국고섬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증권사에 뭉칫돈의 수수료를 낸 신규 상장사들이 주가 하락으로 신음하고 있다. 반면 시장의 주목을 받고도 낮은 수수료를 내고 상장한 기업들은 주가가 승승장구해 대조적이다.
지난달 26일 코스닥에 상장한 화학업체 티케이케미칼. 공모가 5000원에 상장한 이 회사는 6일 8.09% 하락하며 40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당일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주가가 오른 날이 없었다. 4일과 6일에는 각각 9%와 8%대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티케이케미칼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는 20% 가량의 손실을 보고 있지만 이 회사의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는 상당한 이익을 누렸다. 티케이케미칼은 이번 상장을 통해 1980억원을 조달했다. 그중 인수 수수료로 54억원을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에 지불했다. 공모금액의 2.7%에 1억원을 가산한 금액이다.
지난 3월부터 거래가 정지 중인 중국고섬도 증시에서 2100억원을 조달하며 아낌없이 수수료를 지불했다. 대우증권 한화증권 등을 비롯한 증권사에게 지불한 인수수수료는 159억6000만원이다. 총 공모금액의 7.6%에 달하는 이례적인 수수료다. 대표주관사인 대우증권은 이중 116억원 정도를 가져갔다. 당초 예상보다 공모가격이 높아지면서 수수료도 함께 늘어났다.
반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도 낮은 인수 수수료를 지불한 기업들도 있다. 현대위아의 경우 4240억원을 조달하면서 55억원의 수수료만 지불했다. 1858억원을 조달한 일진머티리얼즈의 경우 1.5%의 수수료만 증권사에 냈다.
낮은 수수료를 낸 현대위아와 일진머티리얼즈는 주가도 강세다. 현대위아는 공모가 6만5000원대비 100% 가량 상승한 13만7000원에, 일진머티리얼즈 역시 공모가 대비 100% 가까이 오른 3만원에 지난 6일 장을 마쳤다.
한 증권사 IB 관계자는 “인수 수수료를 산정하는 방식은 따로 없어 협의로 정하게 된다”며 “공모금액이 클 경우 3%대가 제일 많이 받는 수준으로 대기업의 경우 공모금액이 워낙 크기 때문에 수수료율은 1~2% 정도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수료 적용 기준이 일률적이지는 않다는 것이 IB업계의 전언이다.
코스닥 대어로 기대받고 있는 골프존도 17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지만 인수 수수료는 1.5%, 25억원에 불과한 것이 그 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주관사 계약 경쟁이 가열될 경우에는 인수 수수료도 낮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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