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를 찾아낼 수 있었던 것은 빈 라덴 측근의 '입' 때문이었다.
3일 AP통신은 10년간에 걸친 미 정보당국의 빈 라덴 추적과정을 소개했다.
2001년 911 테러이후 미국 정보당국은 빈 라덴의 '심부름꾼'을 찾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빈 라덴은 알카에다 고위 지휘관에게조차 자신의 거처를 알리지 않았다.
또 집에 전화나 인터넷도 설치하지 않은채 외부와 고립된 삶을 살았다.
그렇다면 빈 라덴은 알카에다에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할까?
아무리 빈틈없는 빈 라덴이라도 메시지를 전달하는 '심부름꾼'은 지근거리에 두고 있을 것이라는게 미 정보당국의 판단이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생포한 알카에다 3인자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로부터 '심부름꾼' 의 가명이 아부 아메드 알-쿠와이티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2004년에는 이라크에서 사로잡은 알카에드 지도자 핫산 굴로부터 알-쿠와이티가 빈 라덴의 '심부름꾼'이라는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
이후 미 정보당국은 '심부름꾼'의 본명이 세이크 아부 아메드로, 쿠웨이트 출신 파키스탄인인 것을 밝혀냈다.
지난해 8월, 파키스탄 요주의 인물들의 통화 내역을 감청하고 있던 미 정보당국에게 '심부름꾼'이 걸려들었다.
발신자 추적결과 '심부름꾼'의 소재지는 놀랍게도 미 정보당국이 몇년전부터 알고 있던 저택이었다.
특공대의 호위를 받고 있을것으로 예상되던 빈 라덴이 순찰병 하나 없는 '평범한' 저택에 은신해 있으리라고는 믿기 힘들었다.
정보를 100%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미국은 이것이 빈 라덴을 잡기 위한 최상의 기회임을 알아차렸다.
'심부름꾼'은 2일 빈 라덴을 사살한 미군 네이비실 요원들의 공격으로 동생과 함께 저택에서 사망했다.
안준영 기자 daddy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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