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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펼쳐지는 한·중·일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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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최근 인도의 수입규모가 확대되면서 한·중·일 3국의 인도 수출규모와 경쟁 수준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이경태)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인도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한중일 경쟁구도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인도 수출은 지난 10년간 약 9.5배 상승하면서 한국의 인도 수입시장 점유율은 1.8%에서 3.0%로 상승했다.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약 20.5배 성장해 10.7%의 점유율을 차지해 인도 1위 수입대상국으로 성장했다. 일본의 경우 수출규모는 3.7배가 확대된 반면 점유율은 3.6%에서 2.3%로 하락했다.


인도 수입시장에서 한·중·일 3국의 경쟁은 계속 치열해지고 있는데 한-일 경합도는 51.9, 한-중 경합도는 40.8로 일본과 중국은 인도의 주요 수입국가들 중 한국과 가장 유사한 수출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원자재 중심에서 제조기반 품목군으로 빠르게 수출구조를 변환했고 저가 제품을 앞세워 점유율을 단기간에 크게 확대했다. 반면 일본은 한국과 수출상위 품목군이 매우 유사하며 한국보다 수출액은 적다 하더라도 직접투자규모 및 고가제품군의 기득권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16일 일-인도 CEPA도 공식 서명됨으로써 향후 한-일간의 경쟁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품목에서도 삼국간 경쟁은 매우 치열하고 앞으로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기기 및 부분품, 기계류에서는 중국의 공격적 시장확장과 일본의 상위 제품군에서의 영향력이 아직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철강의 경우 향후 일본의 인도 합작투자 활성화와 중국의 제품 고부가가치화 및 거대 철강그룹들의 탄생으로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또한 자동차 부품은 한국과 일본 양국의 1위 수출 품목이며 수직계열화의 특성상 직접적 경쟁은 거의 없지만 앞으로 확대될 현지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소싱 다변화에 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다.


박선민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인도는 한·중·일 경쟁이 매우 치열하지만 앞으로 시장규모(파이)가 커지는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우리기업들은 끊임없는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출 확대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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