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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우즈는 '국빈 대접', 팬은 '푸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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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우즈는 '국빈 대접', 팬은 '푸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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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우즈는 국빈 대접 받고, 팬들은 푸대접 받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이야기다. 7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우즈는 예상대로 도착부터 시끌벅적했다. 전용기로 입국해 정확한 도착시간과 출구조차 알 수 없었지만 취재열기도 뜨거웠다. 우즈는 당초 13일 밤 11시 도착 예정이었다가 2시간이 앞당겨진 9시20분, 다시 10시50분으로 변경된 시간에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들은 그러나 입국 인터뷰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우즈는 기다렸던 카메라를 향해 잠시 포즈를 취한 뒤 30여명이나 되는 엄청난 보안요원의 철통같은 경호를 받으며 은색 밴에 올라 서울 대치동의 파크하얏트로 향했다. 나이키골프코리아측은 "모든 일정을 글로벌(본사)에서 총괄해 우리 역시 아는 게 아무 것도 없다"고 했다.

이튿날인 14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골프장에서의 기자회견 역시 짜여진 각본대로였다. 일부 기자를 미리 선별해 예고됐던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고, 이외의 질문은 아예 원천봉쇄됐다. 마치 국가원수라도 등장한 듯한 위압적인 기자회견은 어이없게도 나이키골프의 제품 선전에 대한 질문 정도가 추가됐다.


팬들과 갤러리에 대한 푸대접도 극에 달했다. 우즈의 이날 골프교습은 취재진만 참관한 오전 주니어클리닉, 약 500명의 갤러리가 참석한 오후 아마추어클리닉으로 이어졌다. 500명의 갤러리는 각종 이벤트에 응모해 당첨된 사람들이다. 나이키측이 우즈의 방한을 한 달 전부터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골퍼들이 정작 우즈를 보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한 아마추어골퍼는 "정말 가보고 싶었지만 로또 당첨 같은 엄청난 확률이었다"면서 "결국은 나이키골프의 장사를 위한 남의 집 잔치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장에 참석한 '운 좋은' 골퍼들도 함부로 우즈에게 근접할 수는 없었다. 우즈가 이동 중에는 보안요원이 모든 움직임을 통제했다.


우즈의 이번 방한에는 2억5000만원이상이 투입됐다는 후문이다. 우즈 전용기의 기름 값이나 공항 계류비 등이 억대에 달하고, 숙소인 파크하얏트 스위트룸의 하룻밤 숙박료만 해도 1000만원이 넘는다. 우즈는 더욱이 공식 일정과 달리 하루를 더 묵고 15일 오전 7시40분께 전용기가 출발했다.


돈을 누가 냈든 투자된 마케팅 비용은 결국 제품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국내 골퍼들은 특히 나이키골프의 이익을 위해 제품을 구매하면서도 고객으로서는 왕이 아니라 하인보다도 못한 대접을 받았다. 나이키골프의 안하무인격인 이번 우즈 모시기는 결국 '빛 좋은 개살구'격이 됐고, 국내 언론과 팬들은 그저 들러리를 서는데 그쳤다.






손은정 기자 ejs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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