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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탐방]구로구청 자원봉사동호회 '올아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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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올아미고 올아미고 엄청난 기운이 야 틀림없이 틀림없이 생겨난다”(올아미고 주제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구로구청에는 2003년부터 만들어진 자원봉사 동회회가 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 든지 달려간다. 구로구 자원봉사 동호회 이름은 ‘올아미고’다.

영어 ‘All’과 스페인어 ‘Amigo’(친구)를 합성해 만든 이름으로 '모든 사람에게 진정한 친구가 돼 준다'는 뜻을 담았다.


그 이름처럼 올아미고는 소외되고 그늘진 곳에서 도움을 요청하며 어디든지, 언제든지 달려간다.

지난해 10월 말 괴산군이 구로구 자원봉사동호회 올아미고로 급히 SOS를 청했다.


본격적인 수확을 앞두고 일찍 찾아온 한파로 인해 사과가 얼어 상품성이 급감하고 일손까지 부족해 농가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벼베기와 달리 사과수확은 일일이 수작업에 의존해야 하고 선별작업도 필요해 농가들은 말 그대로‘1년 농사를 망칠까’노심초사였다.


올아미고는 당초 11월 초에 실시키로 했던 사과따기 봉사 일정을 앞당겼다.

[동호회 탐방]구로구청 자원봉사동호회  '올아미고' 사과 따기 자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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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봉사팀을 꾸렸지만 50명이나 모였고 농민들을 돕자는 뜻을 모아 괴산으로 향했다. 많은 손길의 도움 덕분에 농장 2단지의 사과따기는 하루 만에 마무리됐다.


수확 후에는 선별작업도 실시했다. 사과 선별작업은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과정이다.


백화점 납품용, 일반판매용, 저장용 등 조금이라도 선별이 잘못되면 괴산 사과의 이미지에 심한 타격이 가기 때문이다.


올아미고의 활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서울로 돌아온 봉사팀은 구청 직원들에게 구입 신청을 받아 사과 200여 박스를 판매해줬다.


사과따기 봉사로 올아미고 회원들은 사랑나눔의 기쁨을 누리고, 농가는 일손부족과 판매 걱정을 해결하고, 구청 직원은 싱싱한 산지 사과를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일석삼 효과가 나타났다.


구로구청 직원들의 자원봉사동호회는 지난 2003년 우연한 계기로 만들어졌다.


당시 강원도 눈피해지역 복구작업에 나선 직원들이 귀경하는 차속에서 ‘이왕이면 구청 동호회를 구성, 좀 더 체계적으로 활동해보자’라고 마음을 합쳤다.


10여명으로 출발한 올아미고는 어느새 70명이 넘는 큰 동호회로 성장했다.


왕성한 활동으로 구로구에서는 이미 자원봉사동호회 올아미고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올아미고는 회원들이 스스로 납부한 월 1만원 회비와 명절 농수산물 직거래 판매(곶감, 김) 등 수익사업을 통해 조성한 자금으로 매년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

[동호회 탐방]구로구청 자원봉사동호회  '올아미고' 구로구청 자원봉사동호회 '올아미고'


수해 등 각종 자연재해 피해복구는 물론이고 감자캐기, 사과따기 등 농촌봉사활동을 실시한다.


홀몸노인가구 도배봉사,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 지원 사업도 전개한다.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뜻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수해지역에서 비닐하우스 철거작업을 하다 쇠파이프로 얼굴을 긁혀 인근 병원에서 수술을 받기도 했고 배 접과 작업을 하다가 벌에 쏘여 얼굴전체가 퉁퉁 붓는 사건도 있었다.


하지만 올아미고 회원들은 ‘봉사’의 일념으로 모든 위기를 극복했다. 오랫동안 함께 봉사를 해 회원들의 자부심과 단결력도 대단하다.


지난해부터 동호회 회장을 맡은 손용식(50) 노인시설팀장은 “자원봉사라 하면 거창하고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지만 사실 주변의 불우한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마음만 있으면 쉽게 시작할 수 있다”면서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내가 남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 지 알게 된다”고 말했다.


올아미고는 앞으로 취약시설 자원봉사와 제주도 농촌봉사활동, 그리고 해외봉사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영역을 더욱 넓혀 나갈 계획도 가지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그들과 함께하는 구로구청 자원봉사동호회 올아미고. 과연 그 활동 범위가 어디까지 넓어질 지 기대된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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