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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래의 우리 땅 살만한 마을] 양평의 마지막 오지 '갈현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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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래의 우리 땅 살만한 마을] 양평의 마지막 오지 '갈현마을' 김경래 OK시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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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의 강변이나 계곡은 어김없이 펜션이나 전원주택들 차지다. 서울에서 가깝고 한강을 끼고 있는 지역들은 카페와 펜션, 러브호텔, 전원주택들이 즐비하다. 서울서 가까운 강변을 따라 사람들이 가득 채워지고도 인기는 시들지 않고 산이나 계곡을 따라서도 빼곡하게 전원주택과 펜션이 들어서고 있다. 양평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편리한 교통이 많은 도시민들을 불러들이고 있는 것이다.

[김경래의 우리 땅 살만한 마을] 양평의 마지막 오지 '갈현마을'

도시사람들의 새로운 주거 탈출구로 인기를 끌면서 분주해진 양평에서 아직 오지마을의 한적한 풍광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있다. 평에서 용천리 산길을 넘으면 나오는 산속의 작은 마을, 갈현마을이다. 가평 유명산 입구 어비계곡을 따라 안쪽으로 계속 들어가도 만날 수 있다.


양평 시내에서 가평으로 이어지는 37국도변을 따라가면 용천리 계곡으로 드는 산길을 만난다. 산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포레스트빌이란 전원주택단지를 지나면 고갯길은 더욱 험해진다. 최근까지도 비포장 산길이었지만 지금은 포장이 돼 차로 쉽게 넘을 수 있게 됐다.

이 길을 따라가는 것이 험하다면 유명산 입구에서 어비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된다. 길은 좁지만 좀 더 편하게 갈 수 있다. 하지만 오지마을의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길은 용천리에서 넘는 고갯길이다. 용천리에서 들어오는 길과 어비계곡을 따라 들어오는 길 중 어느 것을 택하든 입구가 좁다. 그래서 안쪽에 사람이 사는 마을이 있을 것이란 예상을 전혀 하지 못한다. 40년 전까지도 호랑이가 울어 나물 캐러 가지 못했다는 오지이며 바깥세상과 단절된 곳이었다.


산이 울을 치고 있는 작은 분지형 마을로 들어서면 흔적도 가물가물한 폐교의 빈터를 만난다. 옥천초등학교 갈현분교가 자리였는데 오래 전에 문을 닫았다. 폐교 앞에서 용천리를 넘어온 길, 어비계곡을 따라 들어온 두 길이 만나 산속 마을의 교차로가 되고 갈현마을은 이곳부터 시작된다. 그 주변으로 마을의 집들이 산자락을 따라 모여 있다.

[김경래의 우리 땅 살만한 마을] 양평의 마지막 오지 '갈현마을'


행정명구역으로 양평군 옥천면 용천3리인 갈현마을은 최근 들어 도시민들의 주말주택과 전원주택, 펜션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다. 마을에는 원래 토박이 3가구만 살았다고 한다. 그러다 전원주택 바람이 불면서 도시 사람들이 하나 둘 산속 마을을 찾아와 집을 지었고 현재는 전원주택과 펜션 등이 20여채 들어서 있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친구고 이웃이다. 배추와 감자, 옥수수를 심고 토종닭이나 양봉도 치며 민박도 한다.
숨어 있던 마을이 바깥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휴가철이면 마을길이 막힐 정도로 찾는 사람들이 많다. 덕분에 펜션들도 인기를 끈다.


마을의 산 밑으로는 흐르는 계곡은 어비계곡의 상류가 된다. 맑은 계곡에 물고기가 많이 살아 물고기들이 펄쩍펄쩍 뛰어 오르는 모습이 마치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 어비(魚飛)다.


어비계곡을 따라 2㎞ 정도 내려가면 펜션과 민박, 식당들이 밀집돼 있는 계곡 입구 마을을 만날 수 있다. 유명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로 갈현마을에서 내려온 계곡이 모여 어비계곡으로 이름표를 다는 곳이다.


어비계곡 입구에서 좌측으로 가면 유명산, 중미산 길을 넘어 양평으로 가고 우측으로 가면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설악나들목을 만난다. 고속도로 나들목이 생기면서 외부와의 교통이 편리해져 갈현마을도 이제는 숨겨진 마을이 아니다. 교통 덕분에 전원생활을 위해 찾아드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다.

[김경래의 우리 땅 살만한 마을] 양평의 마지막 오지 '갈현마을'


갈현마을에서 하류인 어비계곡 쪽을 가지 말고 반대방향인 상류로 올라가면 계곡을 따라 별장형 전원주택과 펜션들이 띄엄띄엄 들어서 있다. 새로 짓는 집들도 흔히 볼 수 있다. 걸어서 약 20분쯤 들어가면 막바지에 이른다. 그 끝자락에서 멀리 버티고 있는 높은 산이 양평의 명산 용문산이다. 산이 높아 더 이상 갈 수 없는 막바지에는 마을 사람들이 산나물을 채취하기 위해 오르는 산길만 오롯이 남는다. 양평의 마지막 오지 갈현마을은 그렇게 끝난다.
OK시골 www.oksigol.com 033-765-4070~2




문소정 기자 mo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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