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1000만 사용자를 돌파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된다.
카카오(대표 이제범)는 11일 서울 삼청동 aA디자인 뮤지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하반기 일본과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없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에 일본과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에 따르면 카카오는 현재 1000만 명의 가입자 중 10%인 100만 명이 해외 가입자다. 또 하루에 1만 명이 해외에서 신규로 가입하고 있다. 국가별 사용자 비율을 보면 ▲미국 41% ▲일본 15% ▲중동 15% ▲중국 등 중화권 8% ▲기타 아시아 8% ▲유럽 7% 등으로 집계 됐다. 전체적으로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는 국가는 216개국에 달한다.
이제범 카카오 대표는 "중동 지역에서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았고, 현지 언어도 지원하지 않지만 이미 15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며 "이는 스마트폰 시대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수 의장이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경쟁을 펼쳐갈 대상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김 의장은 "올해 공채를 통해 글로벌 담당자를 채용하는 등 꾸준히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카카오의 경쟁자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장은 "6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페이스북 등과 경쟁하는 것은 카카오에게 새로운 도전"이라며 "지난해 말부터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의 가입자 증가 추이를 살펴보면 이번이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애플 앱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 등 글로벌 오픈마켓 환경은 국내 개발사가 세계에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도 담당자 없이 한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카카오톡도 세계를 상대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무료 메시지 서비스인 카카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형태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카카오 링크'라는 서비스를 공개해 다른 애플리케이션에서 '카카오톡'으로 해당 링크를 전송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김 의장은 "카카오는 음악, 정보, 제품, 소셜커머스,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소통의 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모바일 생태계를 조성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의 철학은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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