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억건 문자메시지, 스마트폰 핵심 소통 수단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권해영 기자]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모바일 기기를 통한 통신 문화를 바꾸고 있다. 2009년 아이폰 국내 출시 이후 지난해 스마트폰 열풍이 불기 시작할 때만 해도 휴대폰의 활용 범위를 확장해주는 수단으로만 여겨졌던 애플리케이션이 휴대폰의 본래 기능인 통신을 대체하는 서비스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통신 문화를 바꾸는 애플리케이션의 선두에는 '카카오톡'이 있다. 지난 1일 스마트폰용 무료 메시지 서비스 '카카오톡'은 가입자 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10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카카오톡'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통신 회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닌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소통으로 통신 문화가 변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카카오톡'을 통해 사용자들이 무료로 메시지나 사진 파일 등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면서 스마트폰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보통 휴대폰 문자메시지(SMS)는 한 건당 20원의 이용료를 내야 하지만 '카카오톡' 등을 이용하면 비용 부담이 없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을 이용한 메시지 발송 건수는 하루 2억 건에 달한다.
'카카오톡' 등 무료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은 개인 간 커뮤니케이션 도구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다수가 참여해 회의를 하거나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카카오톡'은 일대일 대화, 그룹 채팅을 지원하는 것 외에도 영화, 음악, 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톡'은 지난 달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해 통신 서비스가 마비됐을 때 안부를 확인하는 긴급 통신 수단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카카오톡' 열풍은 스마트폰 사용자 확산에 따라 새롭게 형성된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스마트폰의 기본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한 성과로 평가 받고 있다. NHN 대표에서 물러나 '카카오톡' 개발을 시작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스마트폰이 가져온 변화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 커뮤니케이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 카카오톡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이 가져온 변화는 음성 통화 시장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이 서비스하는 무료 메시지 서비스 '마이피플' 등은 최근 음성 통화 기능까지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마이피플'은 3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고 사용자의 30%가 음성 메시지 기능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HN도 '네이버톡' 서비스를 내놓고 사용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사용자 수는 320만 명을 넘어선 '트위터'와 4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페이스북'도 스마트폰을 통한 소통의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 처럼 애플리케이션이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이동 통신사들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문자메시지 수익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데이터 이용 급증으로 트래픽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사가 자체적인 비용을 들여 망 확충, 서버증설 등 설비증설에 나서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트래픽 급증이 발생하면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며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지만 카카오톡과 같은 애플리케이션 가입자 급증에 따른 대책 논의를 할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김철현 기자 kch@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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