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1㎜ 오차, 먼지 한톨도 NO!"…팬택 김포공장 가보니

시계아이콘01분 2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1㎜ 오차, 먼지 한톨도 NO!"…팬택 김포공장 가보니 ▲팬택 김포공장 조립라인 직원들이 6일 메인보드 탑재가 완료된 휴대폰의 터치, 진동, 소리, 카메라 기능 등을 검사하고 있다.
AD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요즘 직원들이 쉬는 날이 한달에 이틀밖에 안돼요. 올해 워크아웃을 졸업하는만큼 모든 직원들이 힘을 모아 특근 체제로 근무하며 불철주야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김포시 통진읍 옹정리 1번지에 있는 팬택 휴대폰 공장. 이날 오전 방문한 팬택 김포공장은 최근 휴대폰 시장에서의 약진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공장 가동률 95%로 직원들이 2개조로 나뉘어 교대시간 1시간을 빼고는 하루종일 근무하고 있다. 김진성 생산운영실 생산1팀 기장은 지난 해 팬택의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선방하면서 최근 직원들이 상당히 바빠졌다고 했다.


김포공장에서 직원들은 '1㎜의 오차', '한톨의 먼지'와 싸우는 치열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1층에 위치한 메인보드 제조 작업장에서는 직원들이 메인보드 위에 올려진 면적 1㎟도 안되는 부품과 씨름 중이었다. 명함 크기의 메인보드는 메모리 반도체 부품이 탑재된 휴대폰의 핵심으로 아주 작은 부품들이 200여개 가량 올라간다.

부품 탑재는 자동화로 이뤄지지만 오류가 발견되면 직원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바로잡는다. 6개월간 이 작업을 해 온 직원 신혜은씨는 "부품이 1㎜라도 비뚤어지게 올려지면 불량품이 돼버린다"며 능숙한 손놀림으로 오류가 있다고 판명된 메인보드의 부품을 핀셋으로 집어 바로놓았다.


밀폐된 공간에서 방진모를 쓰고 먼지 한톨과 싸우고 있는 직원들도 눈에 띄었다. 저마다 메인보드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알코올로 문지르거나 바람을 불고 있었다. 문을 두드려도 모를 정도로 먼지 제거 작업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김진성 기장은 "외부와 차단된 이 공간에서는 메인보드에 피처폰 버튼을 부착하는 공정이 진행 중"이라며 "지문이 묻거나 먼지가 들어가면 버튼을 눌러도 작동이 안될 수 있기 때문에 먼지 하나라도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기장의 옆으로 '손끝의 작은 먼지, 굿바이 평생고객'이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천정에 매달려 있었다. 먼지 한톨 같은 사소한 문제가 소비자의 외면으로 되돌아올 수 있음을 되새기는 플래카드에서 휴대폰업계의 강자 자리를 되찾기 위해 고삐를 바짝 당기는 팬택의 의지가 엿보였다.


2층 조립 라인은 1층과는 달리 직원들이 와글와글했다. 2층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1층의 3배가 넘는 150명 안팎이다.


이 곳에서는 본격적으로 휴대폰의 외형이 갖춰진다. 메인보드에 카메라 모듈을 끼우고 액정화면을 장착한 후 케이스를 씌우는 작업이 이어졌다. 해외 수출 물량이 많은 업체답게 미국 통신사 'AT&T' 로고가 박혀 있는 케이스나 키패드에 일본어가 적혀 있는 휴대폰이 종종 눈에 띄었다. 팬택의 해외 수출 물량은 850만대로 내수 판매량(350만대)의 2배가 넘는다. 휴대폰의 외형을 갖추면 터치, 진동, 소리, 카메라, 통화 기능 등의 검사가 이어지고 밖으로 나갈 채비를 갖춘다.


이렇게 생산된 휴대폰은 국내에 시판되거나 미국, 일본 등 세계 각지로 수출된다. 팬택은 생산공장에서 일하는 임직원 1000여명이 땀흘려 생산한 휴대폰을 국내외에 선보이며 올해 판매량 1500만대,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김 기장은 "팬택 휴대폰은 1000여명의 임직원들이 세계 최고 품질의 휴대폰을 생산하기 위해 휴일도 반납하며 만든 제품"이라며 "누구보다도 우수한 휴대폰을 만들어 팬택이 세계 최고 휴대폰업체로 자리매김하도록 힘을 쏟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