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코트디부아르 내전이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 세력의 항복으로 사실상 마무리됐다. 내전으로 발이 묶였던 수출 물량이 풀리면서 코코아와 설탕의 국제시세도 하락세를 보였다.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지난해 11월 28일 대선에서 패배한 그바그보 대통령이 불복하고 권력 이양을 거부하면서 현 정부와 알라산 와타라 당선자 겸 전 총리측 세력 간 무력 충돌이 이어져 왔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5일(현지시간) 와타라측 병력이 수도 아비장에 있는 그바그보의 관저를 포위했으며 그바그보 측이 항복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바그보에게 충성하는 친위군 병력도 와타라측에 항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영진 국제연합(UN) 코트디부아르 특별대표는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바그보가 일가와 함께 벙커에 피신해 있으며 코트디부아르 내전이 사실상 종결됐다고 밝혔다. 하마둔 투레 UN 대변인도 그바그보가 항복 협상을 진행 중이며 그가 원한다면 UN의 보호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UN에 따르면 내전으로 지금까지 약 1500여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내전 종결로 코코아 수출이 재개되면서 코코아 가격이 하락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세계 최대 코코아 수출국으로 코트디부아르산 코코아는 전세계 수출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와타라측은 그바그보 정권의 자금줄을 끊기 위해 1월 말부터 주요 코코아 수출업체에 선적 금지 조치를 내렸고 유럽연합(EU)도 그바그보 정권을 제재하기 위해 코트디부아르산 커피·코코아 원두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코코아 가격이 급등했었다.
이날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코코아 5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톤당 2975달러로 1.5% 하락했다. 이는 톤당 3775달러까지 치솟아 32년래 최고점을 찍은 지난달 4일보다 21% 하락한 것이다.
설탕 가격도 떨어졌다. 설탕 7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1.2% 하락한 파운드당 25.26센트를 기록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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